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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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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우포늪의 일몰(20051208) 시리도록 파란 하늘이 좋아서 우포늪을 찾았다. 오리들의 울음소리가 멀리서부터 반긴다. 평년보다 기온이 낮아서 바람은 차가웠지만 서산에 해가 걸리고 일몰의 붉은 기운이하늘을 물들인다. 노을은 하늘에만 물이 들지않았다.구름에도 물이 들었다.물이 있는 곳은 어디에나 노을이 물둘고 있다. 찾아온 것을 반기듯 오리들이 이따금씩비상을 하였다. 멋진 비행을 하는 녀석도 만났다.물이 많이 차가운가 보다.
변산반도의 직소폭포(20051127) 일몰이 유명하다라는 월명암으로 올라서 직소폭포와 관음봉을 돌아보고 내소사로 가는 산행길을 계획하였지만 시간이 없어 직소폭포만 갔다가 오기로 하였다.내소사 일주문을 지나 전나무 숲을 들어서니 나무향이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전나무 숲을 따라 오르다 왼편으로 직소폭포 가는 이정표를 따라 산길로 접어들었다. 가을이면 단풍으로 아름다웠을 나무들이 죄다 나목으로 앙상한 가지가 안스럽다. 가파른 산길을 만나 숨차게 오르니 오른편으로 관음봉이 보이고 힘겹게 올랐것만 다시 계곡을 따라 올라온 것만큼 내려간다. 직소폭포를 보고 오시는 분들이 부럽기만 하다. 관음봉 가는 삼거리에서 한참을 내려오니 계곡을 따라 가는 평지길이다.직소폭포를 가는 길이 삼람욕을 하는 기분이다. 물이 고여 있는 곳에는낙엽과 함께 나무도 잠겨 있다..
변산반도의 바다(20051127) 변산온천에서 일어난 시간은 6시, 부안댐에 올라갔다. 청명하리라고 생각한 하늘은 황사와 안개로 뿌옇게 흐리다.변산온천을 지나 중계계곡에 대단위 댐이 건설되어 자리잡고 있는 것이 부안댐이다. 높이가 47m, 연장이 330m, 유역면적이 58㎢이며 저수량이 4,200만㎥이고, 용수 공급량이 3,600㎥로 주로 부안군민 및 고창군민의 생명수인 상수원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부안댐을 내려다 보려고 직소정을 올랐다. 계단을 한참이나 올라야 했고 댐이 한눈에 보였다. 변산반도에 이런 댐이 있었음을 보고서도 믿기지가 않았다. 해안쪽으로 나오니 아침바다는 멀리 쓸려나가고 갯펄만 끝없이 펼쳐져 있다. 그 갯펄 위에 배들이 한가하게 쉬고 있다. 채석강에는 모처럼 찾았다고 나무라듯이 바람이 세게 불었고 파도도 쉬임없이..
변산해수욕장에서 본 일몰(20051126) 변산반도를 돌아보고 싶었다. 토요일 오후에 출발을 하였다. 호남고속도로로 갔으면 좋았을 것을 대진고속도로를 타고가다가 장수에서 부안가는 국도를 가려고 생각한 것이 고생의 시작이었다. 가면서 지름길을 간다고 국도에서 지방도 한 번 내려서면서 꼬인 것이 부안까지 가는 내내 힘이 들었다. 그래서 솔섬에서 보려고 했던 일몰을 변산해수욕장에서 볼 수밖에 없었다.변산 해수욕장을 가기 전에 만난 바다는 물이 빠지면서 갯벌을 드러내고 있었다. 갯벌이 햇빛에 반짝이는 모습이 넋을 빼앗으려고 하였지만 그럴 여유가 없다. 쉬지 않고 변산해수욕장까지 달렸다. 다행히 변산해수욕장이 내려다보이는 정자에 일몰전에 도착하였다. 바위를 타고 바닷가로 내려가서 삼각대에 카메라를 올리고 나니 바다 위로 빛을 세우는 해가 너무 고마웠다. ..
천황산에 올라서(20051120) 재약산에서 한참을 내려오니 여기도 먹거리를 파는 사람이 있다. 주인아저씨가 대단한 털보이시다. 다시 올라야한다. 역시 빤히 정상은 보이지만 한참을 올라야 했다. 작은 돌탑들이 많다. 그것도 모두 몇개씩 모아서 쌓은 탑들이다. 누가 이렇게 공을 들이고 있는가? 참 빌 게 많은 모양이다. 천황산 정상에 서니 가지산이 보인다. 운문산도 보인다. 수많은 산들이 보인다. 이제 바삐 내려가야한다. 얼음골로 가는 길과 한계암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섰다.한계암에서 올라온 분에게 길을 물으니 오르기가 너무 힘이 들었다고 한다. 내려가는 길은 그래도 괜찮을 거라고 하였다.. 길이 많이도 험악하다. 올라오면서 숨이 턱에 차일 정도리고 한 게 그대로 느껴진다.계곡도 굉장하다. 집채만한 바위가 있는가하면 바위에 물길이 나기도 하..
재약산을 오르며(20051120) 밀양의 재약산을 찾았다. 작년에 가서 본 단풍이 너무 좋아서 올해도 찾았다. 그런데 시기를 잘못 잡은 것 같다. 7시에 집을 출발하여 표충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8시 반이 되었다. 날씨가 제법 쌀살하다. 감기 기운이 있어 마스크를 하였지만 볼에 닿는 아침 공기는 차가웠다. 산행은 표충사 입구에서 오른쪽 등산로를 따라 흑룡폭포와 층층폭포를 보고 재약산까지 우선 오르기로 하고 출발하였다. 표충사 일주문 앞에서 청소하는 스님에게 인사만 하고 표충사는 내려오면서 들리겠다고 부처님께 용서를 구했다. 표충사 뒤로 보이는 재약산이 아침 햇살을 받으면서 인사를 하였다. 표충사 오른쪽으로 돌아가니 계곡에는 물보다 낙엽이 더 많았다. 마른 떡갈나무잎이 물위에서 빙빙 돌다가 한쪽으로 쏠린다. 작년에 그렇게 예쁘게 물들었던 단..
늦가을의 우포늪(20051117) 지난 여름에 우포늪을 다녀오고는 오래도록 가지 못했다. 11월 16일에 2008 람사총회의 개최지가 경남으로 확정되었다는 방송을 듣고는 우포늪을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정식 명칭이 '물새서식지로서 특히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인 람사협약은 지난 71년 2월 이란의 해안도시 람사에서 채택됐고 현재 146개국이 가입해 있다. 람사습지는 1천458개소가 등록돼 있으며 한국에서는 창녕 우포늪과 강원 대암산 용늪, 전남 장도습지 등 3곳이 등록돼 있다.우포늪에 도착한 시간은 4시 경이었는데 바람이 많이 불었다. 늪 주위의 갈대는 이미 지고 있었고 철새들의 울음소리가 반겨 맞아주었다.일몰을 보려고 둑으로 올라서니 바람은 더 세게 불었다. 지난 토요일에 다녀온 화왕산이 멀리서 석양을 받아 그 자태를 ..
월출산 천황봉에 올라서(20051113) 가쁜 숨을 몰아쉬며 정상에 올라서니 모든 게 내 발 아래에 있다. 월출산의 정상 천황봉이다. 정상에 제법 넓은 공터가 있었지만 몰려드는 등산객들로 발디딜 틈도 없다. 월출산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 월출산의 소개를 아래와 같이 하고 있었다.월출산 정상 천황봉의 해발고는 809m로 비교적 낮으나 사방에 큰 산이 없는 들판에서 갑자기 솟구쳐 올라 거대한 암봉과 장쾌한 암릉을 형성하고, 약 6천만년 전에 관입(貫入)된 이러한 화강암 바위들이 오랜 세월동안 풍화와 절리작용을 통해 깍여나가 갖가지 모양의 기암괴석을 이루고 있어 그 절경을 흔히 "남도의 금강산"이라 부르고 있다. 그러나 오히려 "월출산을 펼쳐 놓은 것이 금강산이다"할 만큼 사계절별로, 기상상태별로, 보는 위치에 따라서 변화무쌍한 입체적 경관을 보여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