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의 재약산을 찾았다.
작년에 가서 본 단풍이 너무 좋아서 올해도 찾았다.
그런데 시기를 잘못 잡은 것 같다.
7시에 집을 출발하여 표충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8시 반이 되었다.
날씨가 제법 쌀살하다.
감기 기운이 있어 마스크를 하였지만 볼에 닿는 아침 공기는 차가웠다.
산행은 표충사 입구에서 오른쪽 등산로를 따라 흑룡폭포와 층층폭포를 보고 재약산까지 우선 오르기로 하고 출발하였다.
표충사 일주문 앞에서 청소하는 스님에게 인사만 하고
표충사는 내려오면서 들리겠다고 부처님께 용서를 구했다.
표충사 뒤로 보이는 재약산이 아침 햇살을 받으면서 인사를 하였다.
표충사 오른쪽으로 돌아가니 계곡에는 물보다 낙엽이 더 많았다.
마른 떡갈나무잎이 물위에서 빙빙 돌다가 한쪽으로 쏠린다.
작년에 그렇게 예쁘게 물들었던 단풍은 지난 주를 고비로 다 지고 골짜기에 낙엽으로 쌓여있었다.
햇살이 펴지면서 등산객들이 늘어나기 시작하였다.
조용하던 골짜기에 사람소리로 가득하고 어디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들린다하여 돌아보니
흑룡폭포 전망대이다.
물이 적어서 웅장하지는 않았지만 꽤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너무 시원하다.
여름에 비라도 온 뒤에 보면 굉장한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의 탄성을 받을만 하겠다.
길이 갑자기 험악하다.
숨이 찰 정도로 오르기가 힘이 든다.
줄로 다리를 만들었다. 출렁다리..............
장난기 많은 분들이 앞에서 흔들고 있다.
나 죽는다고 줄이 매달려 소리를 지른다.
그렇게 다리를 지난다.
물소리가 제법 우렁차다.
폭포다.
구경하려고 내려가니 물이 쏟아지면서 생긴 물방을들이 하얗게 얼음으로 맺혀있다.
위로 보니 폭포 위에 다리가 놓여있고 사람들이 지나간다.
층층폭포이다.
다리 위에 또 폭포가 있다.
길도 아닌 곳을 어렵게 돌아서 윗부분의 폭포로 올랐다.
아래서 쳐다보니 하늘에서 물이 쏟아지는 것 같다.
저 위에는 어디에서 물이 내려오는 것일까?
위로 오르니 재약산은 아직도 멀었다.
폭포 위로 작은 계곡은 사자평과 재약산으로 나 있었다.
12월입니다.
제 불로그를 찾은 모든 분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12월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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