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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길도 동천석실(20050625) 보길도에 고산 윤선도 선생과 관련된 것들 중 '동천석실'이란 곳이 있다. 고산선생이 '부용동 제일의 절승'이라 했던 동천석실은 부용동이 내려다 보이는 산중턱에 있다. 그리고 동천석실이란 이름은 신선이 사는 곳을 동천복지라고 부르던 데서 따온 것이라 한다.동백나무, 광나무, 가시나무 등 난대 활엽수가 빽빽하게 자라 하늘도 보이지 않는 좁고 약간은 가파른 산길을 따라 20여분을 올라가니 커다란 바위들이 나타났다. 바위 벼랑 옆으로는 바위 틈새로 흐르는 맑은 물을 받아 모으는 작은 석지가 있고 그 위쪽으로 연지가 있다. 이 연지에 연꽃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석지 주변에 훼손을 막기 위함인지 줄을 쳐서 들어가지 못하게 해 놓았다. 그리고 예전에는 석지에서 바위 틈을 기다시피 동천석실에 올랐다고 했는데 지금은..
보길도 관광 1(20050625) 화흥포를 출발하여 1시간이 조금 더 걸려서 보갈도에 도착했다.보길도의 청별항에서 기착하여 배에서부터 차를 타고 섬 일주에 들어갔다.보길도에는 해안을 따라 길이 잘 포장되어 있어 차를 가져온 여행객은다니기가 무척 편리했다.동서 길이 12km, 남북 8km로 해발 3-4백m 정도의 작은 산이 솟아 있다.여객선 기항지에서 해안을 따라갔다.펼쳐지는 바다와 낮은 봉우리의 산을 보며 처음간 곳은 망끝 전망대.............날씨가 좋을 땐 망끝 전망대에 서면 추자도까지 보인단다.큰돌에 '망끝 전망대' 새긴 글씨가 멋있다.망끝 전망대에서 가던 길 쪽으로 보니 해안에 삼각형의 산이 뾰족하게 솟아 있다.보길도에서 다도해의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하기 가장 좋은 장소인 보죽산(일명 뾰족산)이다.보죽산은 보는 위치에 따라..
보길도 가는 배에서 본 풍경1(20050625) 바다 안개가 조금씩 걷히자배고동을 울리며 출항을 했다.배웅을 하는 사람이 있어야 손을 흔들텐데부두에는 아무도 없다.선실에는 자리를 깔고 누워 계시는 분들이 많았다. 대부분 섬 주민들이란 걸 눈치챌 수가 있었다.배전에 기대어 바다를 보니 시원한 바람이 먼저 반긴다.이상하게 갈매기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수평선을 보고 싶은데 해무때문에 바다와 하늘이 엉켜 있다.해무가 낀 바다는 너무 잔잔하다.지나가는 배라도 있면 좋으련만 적막감이 돈다.어렴풋이 보이는 섬은 해무에 싸여 인간 세상이 아닌 곳으로 느껴진다.배를 따라오는 물살이 우리가 어디론가 가고 있음을알려준다.상념에 젖어든 나를 안내 방송이 깨운다.노화도에 곧 도착하니 내릴 준비를 하라고....................... 바다 안개로 섬이 어렴풋이 ..
보길도 가는 배(20050625) 6월 25일7시 경에 집을 출발하여완도 화흥포항에는 10시 반 쯤에 도착했다.11시에 출발하는 배에 알맞게 맞추었다.화흥포항은 완도에서 보길도 가는 배를 탈 수 있는 곳으로 기대한 것과는달리조용한 항구였다. 여객선터미널에 식당과 가게가 딸린 건물 한 채와 마주보는 곳에창고 비슷한 건물 뿐인 단지 보길도를 가는 배를 접안하는 시설만 갖추고 있었다.눈에 들어오는 것은 배를 탈 수 있는 곳에 줄지어 선 차들이었다.보길도에서 나온 배가 도착했다.배표를 끊으려는 데 기다리라 했다. 바다에 안개가 심하단다.정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개가 밀려들고 있었다.1시간을 넘게 기다려 12시 반에 출항했다. 나도 자동차를 배에 태웠다. 완도와 보길도를 운항하는 여객선 갑작스런 안개로방파제 너머의 바다는 보이지를 않았다...
315 국립묘지를 오르는 길에서 만나는 꽃들(20050624) 315 국립묘지를 올라가는 길가에떨기나무들이꽃을 피운다고 한창이다.입구에 가면향기가 제법 좋은 꽃댕강나무가꽃받침을 화려하게 받치면서 흰색꽃을 피우고 있다. 작고 얇은 잎이 앙증맞게 많이 붙어있는데 잎자루마다 꽃받침 위로흰색의 꽃이 촘촘히 피어나면 나무 전체가 축제에 싸인 듯 화사해진다.남천, 대추나무, 사철나무, 아왜나무, 치자 등이 꽃을 피우며봄에 향기와 함께 흰꽃을 피웠던 돈나무는열매를 매달고 있었다.분꽃, 낮달맞이꽃, 천수국은 바위 사이에서제각각의 색깔로꽃을 피우고 있다. 이름처럼 가지가 댕강댕강 부러질 것 같은 꽃댕강나무 눈이 내린 나무에빨간 열매가더 아름다운 남천도 지금 꽃을 피운다고 한창이다. 작은 꽃송이가 뭉쳐서 피는 아왜나무의 흰꽃들 음식의 염료로 사용했던 치자나무도 흰꽃을 피우고 있다. ..
315 국립묘지 주변의 텃밭에서 만난 꽃들(20050624) 315 국립묘지를 올라가는 길 옆에는 오목조목하게 일군 작은텃밭들이 있다.대부분 손바닥만한 텃밭이지만 주인마다 좋아하는 갖가지 것들을 가꾸고 있다.그 텃밭에 요즈음은가지, 감자, 도라지, 삼백초, 쑥갓, 왜당귀, 토마토 등이 꽃을 피운다.옛부터 밭을 둘러보면 밭 주인의 부지런함을 안다고 했다.같은 것들이지만 풍성하게 잘자라서 예쁜 꽃을 피우는 게 있는가 하면키만 길쭉하게 자란 것도 있고 아예 자라지도 못하고 가뭄에 말라 죽고 있는 것도 있다.부지런한 농부(?)는 연방물을 길어 주는가 하면 또 한쪽에서는 받침대를 세우고 있다.지주를 잡아주고 매는부부의 정겨운 모습도 보았다. 보라색 꽃과 큰 잎이 튼튼한 가지 꽃보다는 뿌리가 더 중요하게 여기는감자인데자주색 꽃도 보고싶다. 도라지가 보라색꽃도 피웠고 흰색으로..
천주산에서 만난 야생화(20050619) 유월의 산은무성하게 자란 풀과나무에 핀 꽃들이 어울려서 내는풀향기와 꽃향기가 너무 좋다.여름이라 산을 오르는 게 힘이 들고 햇빛이 따갑기는 하지만 크게 자란 나무 그늘에서잠시 쉴 수가 있고,산 등성이를오르면 갑자기 넓어지는 시야로 가슴이 확 트이고 때로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 땀에 젖은 몸을식혀주기도 한다.정상에 오르면 또 다른기쁨을 느끼기도 한다.야생화에 관심을 갖은 게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그 이후로 산을 오르면나무 그늘 아래서,풀들 사이에서 함초롬히 자라다 반겨주는 야생화를 만나는 게 더 큰 기쁨이었다.유월의 천주산에는 노루오줌과 털중나리가 풀숲에서피고 있었고산딸나무가 흰꽃을 하늘로 피우며, 산수국이예쁜 꽃색을 자랑하고 있었다. 뿌리에서 지리한 냄새가 나고원추꽃차례가 옆으로 처지기 때문에 숙은노루오줌..
천주산 천주암 부근에서 만난 꽃들(20050619) 일요일인데도 일때문에 멀리 출사를 나갈 수가 없었다.꼭 처리해야할 일을 대충처리하고는 늘 산기슭에서만 맴돌고정상에까지 가보지 못했던 천주산을 오르기로 했다.늘 315국립묘지 쪽에서출발하였는데 이번에는 북면 가는 굴현고개 못 미쳐서 나있는천주암쪽으로 오르기로 하였다.천주암까지 가는 길가에 자주 보는 꽃들이 많이 피어 있었다.도로에서 천주암을 오르는 길 중간 쯤에 여러 종류의 예쁜 꽃이 핀 음식점이 있다.아마 꽃을 무척 좋아하시는 분이계신 모양이다. 여간 정성을 들인 게 아니었다.지난 봄 진달래 축제 때도 들러서 꽃을 담았던 곳인데 이제 여름꽃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 4월에 갔을 때부터 피었던 금낭화는 아직도 피고 있었다. 북면 온천을 가는 도로를 내려다보며 피어있는 달리아 돌틈 사이에서 색색으로 피어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