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비로봉을 오르니 정상 부근에는 제법 단풍이 들었다.
월정사까지 돌아보려면 서둘러야겠기에 아쉬웠지만 발길을 돌렸다.
적멸보궁과 상원사를 돌아보고 나니 저녁 어스름이 산을 감싼다.
올라올 때 사람들이 너무 붐벼 차도 월정사에서 상원사 오는 중간에 세워두어서 또 한참을 걸어야 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월정사에 도착하니 6시가 훌쩍 넘었고
전나무 숲길은 어둠에 쌓여있었다.
어두워도 어떠랴.
여기가 그 전나무 숲길인데................................
심호흡을 하면서 걸었다.
폐 깊숙하게 들어오는 청량한 기운에 온몸을 맡겼다.
약간은 어두워서 지나는 분들에게 신경이 쓰여지지 않아서 더 좋다.
전나무 숲길을 끝까지 걸었다가 올라와서 대웅전을 찾았다.
음악회가 열리고 있다.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앞에 무대를 만들고 국악한마당이 펼쳐지고 있다.
선(禪)음악회, 최고의 명성을 얻고 있는 퓨전음악그룹 `슬기둥'과 한국마임의 상징 유진규씨가 별빛에 어우러진 무대를 펼쳐보일 것이라고........
한국전통악기와 한국적 정서를 담아 풀어내는 몸짓이 가슴을 촉촉히 적셔줄 것이라고 소개되었다.
산사가 우리 가락 속으로 젖어들고 있었다.
가을에..................
밤에........
하늘의 별과 산사의 나무들과 어우러진 선율들이 삼라만상을 깨우고 있었다.
소리가 보이는 듯했다.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주지스님께서는 내년에도 이런 자리를 약속하셨다.
음악회를 마치고 영화도 상영을 했다.
웰컴 투 동막골...........................
그렇게 월정사는 우리들에게 아름다움을 가득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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