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사 출사 소식을 듣고 많이 망서렸다.
모르는 분들을 만나는 것에 익숙하지도 못하지만
그저 막 찍는 사진으로 이런 모임에 참여한다는 게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불로그에서 만나는 정겨운 분들의 이름이 있었고
아내가 동행을 하겠다고 하여 참여를 결심하였다.
그런데 일기예보가 심상치를 않다.
중부지방에 토요일부터 제법 많은 눈이 내린다고 하였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여야 안전할 것 같았지만 차를 가지고 출발하였다.
마산에서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오다 진주에서 대진고속도로로 진입하여 유성IC까지 오니 3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동학사가 가는 길의 들머리에 근래에 개발한 계룡산온천이 있었다.
숙소를 정하고 따뜻한 온천욕을 즐기니 피로가 다 풀리는 것 같았다.
자려고 준비를 하는데 방송에 중부지방에 눈이 많이 온다고 하였다.
12시가 넘어서니이제 대설주의보까지 운운하고 있었다. 문을 열어보니 이곳에도 눈이 제법 내리고 있었다.
차를 가지고 오지 말걸 그랬나..........
내일 어떡해야하지..........
걱정으로 뒤척이다 2시를 넘기고서야 잠이 들었다.
창문여는 소리에 잠이 깨었다.
'차가 다니네요.'
아내의 소리다.
온 천지가 하얗게 된 설경보다 차 다니는 것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 것을 보니
걱정이 많이 되었던 모양이다.
첫눈이다.
온천지가 하얗다.
나무에도 소복히 눈이 쌓였고
보이는 모든 것들이 하얗게 덮혀있다.
멀리 산도 하얗다.
눈이 많이 오지 않는 곳에 사는 우리에게 12월에 이런 모습을 보는 것은 행운이라고 할 수 있다.
동녁이 붉어지고 눈위에 아침햇살이 퍼진다.
설경에 넋을 빼앗기다시피 하며 있는데
숙소 앞을 오르는 차가 올라오지를 못하고 제자리에서 미끄러지고만 있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미리 준비해 둔 게 있어 차바퀴에 스노우체인을 걸었다.
처음 하는 것이라 어찌 어려운지...........
숙소를 나오면서 돌아본 산과 하늘이정말 아름답다.
조심스레 동학사 주차장을 찾아가서 주차를 하고 시계를 보니 10시 5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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