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진정에서 조금 오르니 동학사다.
입구의 범종각의 단청이 너무도 아름답다.
바람에 풍경이 고운 소리로 반긴다.
속세의 시름을 모두 여기에다 털어라고 한다................
범종각 앞의 해우교에 스님이 지나시는데 다시보니 나무에 가려서 보이지를 않는다.
동학사...........
계룡산 동쪽 골짜기에 싸여 있는 동학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최초 비구니 강원(일명:승가대학)으로서,
150여명의 비구니 스님들이 부처님의 일대시교 및 수행과 포교에 필요한 제반 교육을 받으며 청진하고 있는 유서깊은 도량이다.
동학사는 문필봉(文筆峰)이 있어서 대 강백들이 많이 배출된 곳으로도 유명하며,
비구니 스님들의 간경소리는 맑은 계곡 속에 흐르는 물소리와 하나로 어우러져
고즈넉한 산사에 그 청아함을 더하여 심신을 맑게 해 준다.
주변에는 많은 볼거리가 있고 교통이 편리해 계룡산의 관광지 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특히 박정자삼거리에서 동학사에 이르는 약 3km 거리의 가로수는 벚나무로 이루어져 봄이면 벚꽃터널이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동학사 뒤로 계룡산이 눈속에서 말이 없다.
눈꽃을 피운 나무들이 정겹다.
기와지붕의 골과 처마의 선이 눈으로 더 아름답다.
날렵한 모습의 팔작지븡이 날아갈듯한 자태가 아름답다고 하면
맞배지붕의 밋밋하여 당당한 아름다움이 다가온다.
지붕의 기와골을 타고 녹아내리는 눈물은 처마에서 차마 떨어지지 못하고 고드름이 되었다.
조금씩 자라는 영롱한 모습이 햇빛에 찬란하다.
사찰을 찾은 아이들은 눈이 많아서 좋다.
공터가 있으면 모두 놀이터가 된다.
인재문.............
굳게 닫힌 문 안이 궁금하다.
삼은각과 숙모전 등, 참 많은 전각이 있었지만 돌아보지를 못했다.
동학사 아래쪽에는 미타암, 길상암 등 암자가 여럿 있었다.
암자의 지붕에도, 암자를 둘러싼 담위에도, 암자를 알리는 바위 위에도
눈은 소복하게 쌓여있다.
동학사를 돌아보고 내려오는 길에
라임라이트님, 우잇님, Benjamin님을 만났다.
눈길에 길이 막혀 조금 늦었다고 하였다.
내려오면서 보이는 세진정은 눈속에 조용하고
담장 너머의전각도 그저 고요하기만 하다.
발길이 쉽게 돌려지지 않아 몇번을 되돌아보았다.
주차장에 내려오니 벌써 1시였다.
배가 고프다고 아우성이다. 아닌게 아니라 많이 출출하다.
산채비빔밥이 맛있었다.
점심을 먹고 2시가 지나서야갑사로 출발하였다.
------서해안 지방에는 눈으로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하는데 눈과 관련된 내용을 올리게 되어 마음이 편하지를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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