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마산시 진전면과 고성군 회화면의 경계에 적석산이 솟아 있다.
솟아있다고 하지만 정상의 높이는 해발 497m,
해발 500m를 넘기지를 못해 한국의 명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명산 못지 않은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마치 돌을 쌓아올린듯 보인다하여 붙인 산이름이지만 그저 적산(積山)으로 부르기도 한다.
특히 얼마전에 정상 부근의 잘록이에 구름다리를 놓고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하였다.
6월이 되어 첫 일요일에 적석산을 찾았다.
마산에서 진주로 가는 국도가 이반성면을 넘어가기 전
산쪽으로 접근하는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일암마을을 지나 저수지까지 뻗어 있다.
이 저수지가 적석산 등산의 기점이 된다.
여기서 정상에 오르는 길은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바로 산등성이를 직등하여 오르는 경우와
저수지에 흘러 들어오는 계곡을 따라서 산자락에 나와있는 농로를 따라 오르다
산릉에 붙는 등산로를 이용 주릉에 올라 정상에 이르는 경우다.
직등코스는 매우 경사도가 심하며 시간도 1시간 가까이 소요된다.
주릉을 따라 오르는 코스는 소요시간이 직등의 경우보다 약간 더 걸리지만, 암릉을 타는 재미가 좋다.
계곡을 따라 꽃을 찾으며 여유롭게 출발을 하였다.
일암저수지에 6월의 푸르름이 가득 담겨 있다.
하늘이 보이지 않는 소나무 숲길이 정말 좋다.
심호흡을 하니 솔향이 그득하다.
여태 부드럽던 산길이 갑자기 험악하다.
바위들이 가로막고 있어 용을 쓰며 기어올라야 하는 곳도 있다.
차곡차곡 쌓인 암봉에 매달리고 안고 돌며 오르면 위에 넓은 반석이 있다.
그 반석을 오르기 전에 바위가 포개져 작은 굴을 만들었는데 사람 한명 지나기가 어렵다.
석문(통천문)이라 부른다.
석문 위에 줄을 늘어놓아 암벽을 타려는 사람들이 줄을 잡고 법석을 피우기도 한다.
예전에는 잘록이를 지나 적석산의 정상에 오를려면
암벽을 타고 올라 사다리 끝에서 바위의 결을 따라 게처럼 옆걸음으로 가야했는데
지금은 구름다리를 놓아 쉽게 건널 수가 있다.
하지만 아래를 보니 다리가 후들거린다.
적석산의 정상은 넓은 반석으로 되어 있다.
남북이 바위로 까마득하게 낭떠러지를 이루고 있다.
적석산은 이름 그대로 납작바위를 차곡차곡 쌓아 올린 것처럼 보이는 산이다.
온 산의 바위가 수평으로 결(수평절리)을 이루고 있는 산이어서 결에 따라 넓은 너럭바위가 곳곳에 있어신기하다.
많은 분들이 올랐는데도 충분히 너른 곳이라 여기저기 자리를 잡고 쉬는 모습들 또한 정겹다.
나무들의 끈질긴 생명력은 대단하다.
온통 바위 뿐인 것만 같은데도 바위의 틈 사이로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나무들이 경이롭기도 하다.
정상에서 직등코스를 택하여 내려오는데 철계단부터 계속 가파르기만 하다.
저수지를 돌아서 오른 것이 잘한 일임을 내려오면서 몇번이나 중얼거렸다.
올라오시는 분들에게 다음에는 그렇게 하라고 참마 말을 못했다.
너무 힘들어하시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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