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도 기다린 일요일인데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고 한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니 하늘에 구름은 가득한데도 비가 오지를 않았다.
나중에는 어찌되건 간에 당장은 비가 오지를 않으니 그동안 가려다 못간 노고단을 향해 출발을 하였다.
성삼재를 오르는 길을 구비구비 돌아오르는 것도 오랜만이라 그런지 반갑기만 하다.
노고단 주차장은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임에도 제법 많은 차가 주차를 하고 있다.
주차장에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신록으로 가득한 모습이 풋풋하기만 하고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에 걸린 구름이 상큼하기도 하였다.
노고단 정상을 오르는 것은 통제를 하고 있었다.
오후 2시에 오르는 사람은 벌써 마감이 끝난 상태였다.
4시에 오르는 수밖에 없었다.
기다리는 시간에 꽃을 찾아다녔다.
그 기다림 덕분에 나도제비난, 금강애기나리, 큰앵초를 볼 수 있었다.
잠시 후에 만나게 될 노고단 정상에 돌탑이 너무 궁금하다.
정상 아래 개방 된 곳의 돌탑과는 다른 것만 같다.
기다리는 동안 하늘에 구름은 수시로 변하고 있다.
4시까지는 비가 오지 않기를 빌었다.
산을 뒤덮는 구름이 마음을 불안하게 하였다.
4시가 되니 간단한 주의와 함께 입장을 허락하고는 안내를 하였다.
황폐화한 노고단 정상 주변을 살리려고 나무 계단으로 길을 만들었다.
노고단 정상 부근은 해발이 높은지라 황폐화하면 스스로 복원이 되지를 않는다고 하였다.
하여 흙이 쓸려내려가지 않게 하고 풀과 나무를 심어서 가꾼다고 하였다.
눈에 띄는구상나무를 보았다.
안내로는 수령이 70년 쯤 된다고 하였는데 믿기지가 않았다.
그만큼 자라기가 어려운 환경이라 하였다.
설명을 들으며 주변을 돌아보니 바로 옆에 송신탑이 구름속에 보이고
조금 전에 출발한 통제소와 돌탑이 저만큼 아래에 있다.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잠시 보이다가 금새 구름으로 뒤덮인다.
노고단 정상에 가까이 오르니
골자기로 부는 바람이 정말 거세다.
안내자의 말에 의하면 노고단 정상에는 비가 옆으로 내린다고 하였다.
몸을 가누기가 힘든 바람이 능히 비를 옆으로 내리게 할만하였다.
운무는 쉬임없이 정상으로 날아들었다.
노고단 정상에 올랐다.
지금 1507m의 높이에 내가 있는 것이다.
구름으로 시야는 좋지를 않았지만
운무 속의 봉우리들이 아득하다가도
금새 밝은 모습이 되기도 하였다.
연신 비가 쏟아질 것만 같은 날씨인데도 정상을 다녀오도록 잘 참아주었는데
노고단 산장을 지나 조금 더 내려오니 기어이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주차장에 도착을 하였을 때는 온몸이 비로 젖은 상태였다.
하지만 노고단 정상을 오른 흥분은 비에 온몸이 젖어도 식지를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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