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에 얼레지와 중의무릇을 수없이 보았던 노자산을 다시 찾았습니다.
여름이 접어들면서 어떤 꽃이 피었나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휴양림에서 돈나무가 꽃을 피우고 고운 향기를 풍겨주었습니다.
하지만 노자산 정상에 올라가도록 꽃은 그렇게 반겨주지를 않았습니다.
신록만 무성하였습니다.
거제 동부면 율포리, 부춘리, 학동리에 걸쳐있는 거제봉산을 이룩한 거제의 수봉입니다.
단풍나무가 많고 계곡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며
산삼 등 불로초가 있어 이산에 살면 늙지 아니하고 오래 사는 신선이 된다하여 老子山이란 이르이 생겼다고 하며,
거제 산 중에 제일 어른이라 하여 老子山이라 불리기도 한답니다.
울창한 숲과 계곡으로 동쪽에 거제 자연 휴양림이 조성되어 있으면
합천해인사 팔만대장경판의 원목이 모두 이곳의 후박과 자작나무라고 하였습니다.
노자산 정상을 바라보면 숨을 헐떡이며 올랐습니다.
남해의 푸른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 모습을 기대하였지만
남해의 바다는 볼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노자산도 제대로 볼 수가 없습니다.
온 산에 안개만 자욱하였습니다.
바다에서 안개가 한없이 밀려오고 있었습니다.
넋을 잃고 바라만 보았습니다.
쉬임없이 밀려오는 안개도 장엄하기만 하였습니다.
꼭 안개 속의 신선이 된 듯하였습니다.
뭍쪽으로도 운무가 엷게 있어 아스라히 마을들이 보입니다.
학동해수욕장이 어렴풋이 보였습니다.
바다를 볼 수 있는 산을 올라서 안개만 한없이 보고 노자산을 내려 왔습니다.
'산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와룡산 2(사천 20060617) (21) | 2006.06.28 |
---|---|
와룡산 1(사천 20060617) (1) | 2006.06.28 |
운무 가득한 노고단(20060610) (53) | 2006.06.22 |
초여름의 섬진강 (20060610) (53) | 2006.06.21 |
소백산(20060606) (47) | 2006.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