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8일 일요일 오전에 집안 일을 정리하고 나니 정오가 가까와졌습니다.
오후의 시간을 그냥 보내기가 아쉬워 경주의 서출지를 찾아갔습니다.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서출지가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를 몰랐습니다.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문의를 하니 통일전 옆이라고 안내를 해주었습니다.
통일전 주차장은 상당히 넓었습니다.
게다가 휴일이라고 주차비도 받지를 않았습니다.
잘 정리된 주차장에서 주말이라고 주차비를 받지 않는 곳은 처음이었습니다.
경주의 통일전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좋은 인상을 받았으리라 생각이 되었습니다.
투어가이드의 여행정보에서 서출지에 대한 안내를 그대로 옮겼습니다.
사적 제138호로 지정되어 있는 서출지는 경북 경주시 남산동에 자리잡고 있다.
이 못은 신라시대부터 있었던 것으로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신라 소지왕이 왕위에 오른지 10년 되던 해인 488년에 남산 기슭에 있었던 천천정에 거동하였을 때,
까마귀와 쥐가 와서 울더니 그 중 쥐가 사람의 말로써
"이 까마귀가 가는 곳을 쫓아 가보라"고 하므로 괴이하게 여겨 신하를 시켜 따라 가보게 하였다.
그러나 신하는 이 못 가에 와서 두 마리의 돼지가 싸우고 있는 것에 정신이 팔려
까마귀가 간 곳을 잃어버리고 헤매고 있던 중,
못 가운데서 한 노인이 나타나 봉투를 건네 줌으로 왕에게 그 봉투를 올렸다.
왕은 봉투 속에 있는 내용에 따라 궁에 돌아와 거문고 갑을 쏘게 하니,
왕실에서 분향하는 중이 궁주와 서로 흉계를 꾸미고 있다가 죽음을 당했다는 것이다.
이로부터 '이 못에서 글이 나와 궁중의 간계를 막았다'는 뜻에서 못 이름은 서출지라 하게 되었고,
이로부터 매년 1월 15일에 까마귀에게 제삿밥을 주는 오기일(烏忌日)의 풍속이 생겼다고 한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여름이면 못 가에 있는 배롱나무에서 꽃이 빨갛게 피어 환상적인 풍광을 연출하고,
연못 속에는 8월이면 연꽃이 군락으로 피어 장관을 이룬다.
특히 정면 3칸, 측면 2칸의 ㄱ자형 옛집인 이요당이라는 정자와 어울린 연꽃의 모습은
사진작가들을 현혹시키기에 충분할 만큼 매혹적이다.
이요당은 1664년에 임적이 세운 것으로 매우 아담하다.
서출지에는 연꽃이 많이 일렀습니다.
하지만 서출지를 찾은 사람들은 꽤나 많았습니다.
7월말이 되어야 연꽃이 많이 핀다고 하였습니다.
연꽃을 많이 피지를 않았지만 서출지의 풍광이 너무 정겨웠습니다.
서출지에 이요당이라는 정자가 있었습니다.
이요당은 조선 현종 때에 임적이라는 분이 지은 정자라고 합니다.
정자 이름을 이요당이라고 붙인 것은
옛말의 요산요수에서 따온 것이 아닌가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뒤의 남산이 요산이고 앞의 연못이 요수이니 이요당(二樂堂)이 분명한 것 같았습니다.
연잎 사이로 움직이는 것이 보입니다.
바위로 기어오르는 자라들입니다.
자라도 연꽃이 피었나 궁금한가 봅니다.
이요당에 홑왕원추리와 접시꽃이 피었습니다.
그 곳에 고양이 한 마리가 재롱을 부리고 있습니다.
다시 서출지를 돌아봅니다.
어쩌다 일찍 핀 연꽃이 너무 곱습니다.
아쉬워서 발걸음이 떨어지지를 않습니다.
구경을 오신 분들도 자리에서 쉬이 일어나지를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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