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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

해무에 잠긴 완도읍의 아침(20050626)

보길도를 나와서 해신 촬영장을 가니 시간이 늦어 관람이 되지 않았다.
저녁 식사시간이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완도읍을 찾았다.

완도읍의 완도항 주변은 맛있는 음식을 찾는 사람들로 붐볐다.
조개구이집에서 갖가지 조개를 구워서 맛을 보았다.

바로 곁에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남매와 부부가 오손도손 이야기 꽃을 피우면서
조개구이를 즐기고 있었다.
불꽃에 조개가 튈때마다 깜짝 놀라면서도 요리조리 조개를 옮기고
익혀진 고기를 아빠, 엄마의 입에 넣어주는 모습들이 너무 정겨웠다.

아침에 눈을 떠니 빗소리가 창을 두드린다.
일기예보가 틀렸으면 하는 기대가 빗소리에 산산이 부서진다.

식사를 하려고 해안도로를 따라 가는데 비가 조금씩 멎으면서 바다에 안개가 자욱해진다.
해안을 감고드는 안개가 배를 삼킨다.
멀리 보이는 산도 삼킨다.

완도항의 아침이 해무에잠겼다.


해무가 한창 건설 중인 신지도와의 새다리를감싸고 있다가 살며시 보여주었다.


해무 속에서 배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해무는 바다만 삼키는 건 아니었다. 섬도 삼키고 산도 삼킨다.



신지도를 잇는 새 다리와 방파제의 등대가 어렴풋이 해무 속에서 가가스로 얼굴을 내민다.

아직은 이른 모양이다. 배는 머리를 맞대고 아침을 기다리고 있다.




완도대교, 거창하리라고 생각하였는데 너무 아담하였다.

먼저 만나는 게 작은 규모인 남창교, 작은 섬 하나를 디딤돌로 더 들어서면서 만나는 새 다리가 완도대교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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