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안의면에서 전북 장수군을 잇는 국도 26호선을 따라 오르는 길에
자연과 더불어 사색하며 더위를 쫓던 옛 선비들의 자취가 남아 있는 60리의 화림동계곡이 있다.
이 화림동 계곡에 한 폭의 동양화 같은 농월정이 있었다.
그런데 함양 최고의 풍치를 자랑하는 농월정(弄月亭)은
2003년 10월에 누군가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방화로 숯덩이로 변하고 말았다.
농월정은 조선 선조 때 문과에 급제해 예조참판을 지냈으며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진주대첩 때 분전 장렬히 전사한 이 고장 출신 지족당 박명부 선생이 머문 곳으로
후세 사람들이 선생을 기리기 위하여 지은 정자로
그간 몇 차례의 중수를 거쳐 1899년 건립돼 100년 넘게 사랑을 받은 곳이다.
농월정이라는 이름은 '달을 희롱한다'는 뜻이다.
그 이름처럼 밤이면 달빛이 물아래로 흐른다고 한다.
농월정 앞에 넓게 자리하고 있는 반석을 달바위라고 부르는데, 바위 면적이 정자를 중심으로 1,000여 평 된다.
용추계곡에서 더위를 식힌 후 돌아오는 길에 농월정을 찾았다.
혹시 복원을 하였는지 기대를 하면서..............
그러나 기대는 이루어지지 않앗다.
농월정이 있었던 자리에는 주춧돌만 구르고 있었고
달바위만 휑하니허전함을 더하였다.
농월정으로 가는 화림동계곡의 다리
농월정 가는 다리에서 본 화림동 계곡의 일부
불에 정자는 타버리고 그 빈터만 반겨주었다.
농월정 앞의 1000 여 평이나 됨직한 넓은 달바위 모습
정자 앞계곡을 흐르는시원한 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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