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를 가면 대부분 찾는 곳이 금산과 보리암, 상주해수욕장이다.
그런데 지인으로부터 다음에 남해를 가면용문사를 찾아보라는 안내를 받았다.
먼저 용문사의 안내부터 백과사전에서 알아보았다.
남해 호구산에 자리잡은 용문사는 경북 예천 용문사, 경기도 양평 용문사와 더불어
3대 용문사라 일컬어 지는 남방의 명찰(名刹)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본사인 쌍계사의 말사이다.
802년(신라 애장왕 3) 창건되었다.
1592년(조선 선조 25) 임진왜란 때 이 절 승려들이 승병으로 참여하여 왜군과 싸웠는데,
이 때 절이 불에 타 없어졌으며 1661년(현종 2) 학진(學進)이 인근 보광사(普光寺) 건물을 옮겨와 중창하였다.
보광사는 원효가 세운 사찰이었으나 이곳으로 옮길 때에는 폐사 직전의 상태였다고 한다.
용연(龍淵) 위쪽에 터를 잡았다고 해서 용문사라고 이름을 붙였다.
임진왜란 이후 호국도량으로 널리 알려져 숙종(재위:1674∼1720) 때 나라를 지키는 절이라며 수국사(守國寺)로 지정하였다.
또 이 때 왕실의 축원당(祝願堂)으로 삼았다.
1703년(숙종 29)과 1735년(영조 11), 1819년(순조 19), 1857년(철종 8), 1970년에 각각 중수하였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웅전과 천왕각·명부전·칠성각·봉서루·산신각·요사 등이 있으며,
산내 암자로는 1751년(영조 27)에 세운 백련암(白蓮庵)과 염불암(念佛庵)이 남아 있다.
용문사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처마 밑에 용두(龍頭)를 조각해 넣었다.
1974년 경상남도유형문화재 제85호로 지정되었다.
용문사천왕각과 용문사명부전은 1985년에 각각 경상남도문화재자료 제150호, 제151호로 지정되었다.
한편 백련암은 용성과 성철 등 고승들이 수도하던 곳으로 경봉이 쓴 편액이 걸려 있다.
유물로는 용문사석불과 촌은집책판이 각각 경상남도유형문화재 제138호, 제172호로 지정되었다.
이 중 용문사석불은 높이 약 81cm로 고려 초기에 조성된 것이다.
임진왜란 이후 절을 중창하기 위해 땅을 파다가 발굴되었다고 한다.
촌은집책판은 조선 인조 때 학자인 유희경(劉希慶)의 시집 《촌은집(村隱集)》을 간행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그밖에 임진왜란 때 승병들이 사용하던 대포 삼혈포(三穴包)와
숙종으로부터 하사받은 연옥등(蓮玉燈) 2개, 촛대, 번(幡), 수국사 금패(禁牌) 등이 있었으나
연옥등과 촛대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이 훔쳐갔다고 한다.
절 입구 일주문 오른쪽 언덕에 9기의 부도가 있다.
앵강만을 뒤로 하고 용문사 이정표만 보고 좁은 길을 따라 올라갔는데
차가 밀리면서 꼼짝을 하지 않았다.
차 1대가 다니기에도 그리 넉넉하지 않은 길인데도 오르는 길가에 주차되어 있는 차들이 많았다.
겨우 서로 비키면서 올라가니 주차장은 만차였고 되돌아 내려와서 비어있는 길가에 겨우 주차를 하였다.
길옆으로 계곡이 꽤나 깊었고 물이 시원하게 흐르고 있었다.
그 계곡에는 용문사를 찾아온 많은 사람들이 시원한 계곡을 보고 돌아가지를 않고 쉬는 사람도 있었지만
처음부터 계곡을 찾아온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 같았다.
자리를 깔고 음식도 많이 준비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주차장에서 조금 올라가니 일주문이 반겨주었다.
일주문을 지나서 돌다리를 건너고 돌계단을 오르니 높게 쌓여진 담장도 보였다.
수각이란 것을 보았다. 나무로 만든 것인데 길게 홈이 파여있었다.
경판을 새길 때 경판 판각 목재를 담가두었던 곳이라 한다.
대웅전 현판 양옆에 조각된 용두의 모습이 유난히도 눈에 띄였다.
좁은 골짜기인데도 있어야 할 건물들은 다 있는 것 같았다.
처마를 맞대고 옹기종기 있는 모습이 정겹게 느껴졌다.
절 뒤에는 꽤 넓은 차밭이 있었다.
잘 정리된 것이 스님들의 부지런한 모습을 보는 듯 하였다.
내려오는 길에 일주문 바로 밑에 부도전도 둘러보았다.
절의 역사가 오랜 것을 이야기하듯 부도가 고풍스러워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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