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무가 조금 걷히니부근의 나무들은 단풍이 들고 있었다.
떨기나무들이 많아 얼마 있지 않아서 온 산이 단풍으로 물들 것 같았다.
이정표를 보니 문수봉까지 3km, 시간은 3시가 지나고 있다.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았지만 둘러보기로 하였다.
천제단에서 문수봉을 가는 길목에 돌 제단이 또 있었다.
안내문에는 천제단을 설명하고 있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태백산에는 장군단과 천왕단, 하단 세 개의 제단이 있는데 이를 통틀어 천제단이라 부른다.
천왕단은 하늘에, 장군단은 사람(장군)에, 하단은 땅에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규모가 가장 큰 원형의 천왕단(해발 1561m)은 장군봉에서 300m쯤 더 가야 나온다.
이곳에서 300m 더 가면 작은 사각형의 하단이 있다.
이 설명에 의하면 이것이 하단인가 보다.
태백산의 주목
말로만 듣던 태백산의 주목을 본다.
백골을 드러낸채 하늘을 받든 모습이나
짙푸른 잎으로 하늘에 뻗은 모습이 모두 당당하기만 하다.
눈속에 당당한 모습을 보인 주목을 주로 보았는데
여름에 보는 주목의 모습도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아니 주변의 푸르름과 어울려 더 짙은 녹색이 오히려 싱싱함으로 돋보이는 것 같았다.
한참을 가니 참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참으로 목질이 단단하다고 참나무라 하였던가............
중간에 당골로 내려가는 길을 만났지만 문수봉으로 가는 길을 택했다.
5시경이었다.
오르막길을 한참 올라가니 돌너들 가운데 돌탑이 쌓여있고 그 옆에 문수봉이라 쓴 표시목이 있다.
문수봉...........
백두대간 주능선에 위치한 문수봉은 태백산 천제단을 마주하고 있으며
풍수 지리적으로 영험한 기(氣)가 있다 하여 무속 신앙인들과 이와 유사한 사람들의 기도처가 많은 산이다.
산 정상부가 돌무더기로 되어 있어 이색적인 느낌을 주는 산으로 태백산 천제단과 연계된 산행지로 겨울철에는 많은 적설량을 보이는 산이다.
신라 진평왕때 자장율사가 이 봉우리에 문수보살을 모시기 위해 망경사를 지었다고 한다.
문수봉에서 천제단을 바라보니 운무 속에 희미한 자태를 보여주었다.
다행히 운무가 조금 걷혀 백두대간의 일부를 조금이나마 볼 수가 있어 위안이 되었다.
문수봉의 돌탑 앞에는 무속인인듯 싶은 사람들이 초를 밝히고 기도를 하고 있었다.
서둘러 하산을 준비하였다.
내려오는 길에 등산 장비를 가득 짊어진 등산객들을 만났다.
아마 문수봉에서 일박을 하려는 모양이다.
내일 아침에 일출이 좋았으면 싶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하고 싶었다.
한참을 내려오니 전나무 숲이다.
쭉쭉 뻗어오른 나무를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다.
어둠이 서서히 깔려온다.
다행히 어두워지기 전 길이 보일 때 당골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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