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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

순천만의 일몰(20051217)

순천만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용산전망대를 오르니 구름이 걷힌다.
툭 트인 곳을 찾아 걸음을 재촉하니 계단길에 숨이 찬다.
구름 속에서 태양이 빛을 뿜어낸다.

그 빛이 물빠진 순천만의 갯벌에 물을 들인다.
구름은 연신 밀려가고 몰려오며 태양을 희롱한다.
가끔은 구름 사이로 햇살이 갈대 위를 지나니 갈대가 빛을 발한다.













물이 많이 빠져 물길은 멀리 섬에까지 이어졌다.

드러난 갯벌과 갈대밭에구름 사이로 쏟아진 햇빛이곱게 빛나고

섬위로는 먼 바다에서 몰려오는 구름이가득하다.









일몰에 취하여 정신이 없는데 갑자기 주변이 캄캄해진다.
먹구름이 몰려오나 하였더니 눈보라가 사정없이 모든 것을 삼킨다.
그 위세에 눌러 태양마저도 눈보라 속으로 파묻힌다.
정말 순식간의 일이었다.






돌아갈 걱정이 무겁게 가슴을 누른다.
용산을 내려오는데도 눈보라는 그대로 몰아쳤다.
눈이 얼굴을 때리니 알알하기도 하다.
같이 동행한 노을하늘님은 모자도 쓰지 않아 그대로 눈보라를 맞아서 더 힘들었을 게다.
당시에는 남 걱정을 할 겨를도 없었다.




용산을 내려오니 언제 그랬냐는듯이 눈보라가 멎었다.
간간히 눈이 휘날릴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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