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계곡의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을 역으로 돌아보고 단양으로 들어오니 4시가 넘었습니다.
남한강을 따라 단양을 들어서는데 해가 기웁니다.
산중이라서 해도 일찍 지는 것 같았습니다.
차를 세울 수가 있어야 지는 해를 편안하게 볼 수 있을텐데
마땅한 장소가 없어 차를 세우지도 못하고 단양읍에 들어섰습니다.
참으로 어정쩡한 시간이었습니다.
숙소에 들어가기도 시간이 이르고 하여 도담삼봉으로 갔습니다.
단양8경 중에 제1경으로 치는 도담삼봉이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의 한복판에서 그 멋진 자태를 보여주었습니다.
때마침 유람선이 그 옆을 지나치며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단양군청의 홈페이지에 소개된 도담삼봉의 내용입니다.
남한강의 맑고 푸른 물이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 한가운데 세개의 봉우리가 솟아있다.
가운데 봉우리는 늠름한 장군처럼 위엄 있는 자태를 하고 있는데 이를 남편봉이라 부르고
그보다 좀 작은 북쪽 봉우리는 처봉, 남쪽 봉우리는 첩봉이라 부른다.
이 삼봉 가운데 처봉은 아들을 얻기 위해 첩을 둔 남편을 미워하여 돌아앉은 모습을 하고 있고
첩봉은 아기를 밴 모습으로 남편봉을 바라보고 있다.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 선생이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 할 만큼 젊은시절 이곳에서 청유하였다고 전해지는 도담삼봉은
원래 강원도 정선군의 삼봉산이 홍수 때 떠내려와 지금의 도담삼봉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단양에서는 정선군에 매년 세금을 내고 있었는데
어린 소년 정도전이「우리가 삼봉을 정선에서 떠내려 오라 한 것도 아니요,
오히려 물길을 막아 피해를 보고 있으니 도로 가져가라」고 한 뒤부터 세금을 내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장군봉에는「삼도정」이라는 육각정자가 있었다.
영조 42년(1766) 가을 조정세 단양군수가 이곳에 능영정을 창건했었는데 폐허되었고
1807년 김도성이 목조 사각정을 건립 보존해오다가 1972년 대홍수로 인하여 유실된 것을
1976년 10월 철근콘크리트 육각정을 신축하고 삼도정이라 명명하였다.
나룻배를 타고 이곳 삼도정에 올라 시 한 수를 읊으면 누구나 신선이 된듯 감흥에 젖는다.
경치가 좋아 많은 선비들이 주옥같은 시를 남겼다.
山明楓葉水明沙(산명풍엽수명사)
三島斜陽帶晩霞(삼도사양대만하)
爲泊仙橫翠壁(위박선사횡취벽)
待看星月湧金波(대간성월용금파)
산은 단풍잎 붉고 물은 옥같이 맑은데
석양의 도담삼봉엔 저녁놀 드리웠네
신선의 뗏목을 취벽에 기대고 잘 적에
별빛 달빛아래 금빛파도 너울지더라
소개한 내용대로 3개의 섬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가운데의 제일 큰 섬에 정자가 보입니다.
이따금 나룻배가 지나갑니다.
강 건너 마을에 사는 사람들이 이용을 하나 봅니다.
작은 모터 보트는 물살을 가르며 나는듯이 지나기도 합니다.
배들이 지날 때마다 강물에 비친 자기 모습이 흐트려지는 것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도담삼봉은 말없이 저녁을 맞고 있었습니다.
강 양옆 언덕 위에는 도담삼봉을 내려다 보고 있는 정자가 있었습니다.
오른쪽 언덕 위에 정자는 밑에서 보기만 하였습니다.
왼쪽의 산 위에 정자는 석문을 가는 길목에 있어 석문을 가면서 오를 수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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