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원사에 갔습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내원사를 소개한 내용입니다.
산청군 삼장면 대포리, 장당골과 내원골이 합류하는 위치에 절묘하게 자리한 절이 내원사다.
절이라기 보다 어느 양반집 후원같이 정갈하고 그윽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곳이다.
신라 태종무열왕 때 무염(無染)국사가 창건하여 덕산사(德山寺)라 하였으나
그 뒤 원인 모를 화재로 전소되어 그대로 방치되다가
1959년 원경(圓鏡)스님에 의해 다시 주건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당시 절 이름도 내원사로 고쳤다.
장당골쪽의 계곡을 따라 숲속 계단을 올라가면 장당골 계곡 맞은 편에 있는 소담한 절을 마주하게 된다.
내원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 절에 들어가기 위해 건너야 하는 반야교이다.
'반야'란 지혜를 의미한다.
세속의 모든 번뇌를 잊어버리는 지혜를 반야교에서 얻어,
절 어디에서나 들을 수 있는 맑은 물소리와 더불어 천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하며,
반야교의 가운데 서면 계곡의 찬 기운을 느낄 수 있으며,
흐린 날에는 계곡에서 피어오르는 신비로운 물안개도 감상할 수 있다.
반야교를 지나면 일주문이나 불이문 같은 입구도 없이 양반집 후원같은 경내에 들어서게 된다.
계곡의 물소리로 인해 사찰이 물 위에 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대웅전 앞마당을 단풍나무가 주변에서 둘러싸고 있고,
대웅전을 중심으로 심우당, 비로전, 산신각, 칠성각, 요사채가 있으며 건물의 규모는 한결같이 작다.
보물로 지정된 비로전에 봉안된 석남암 석조비로자나불좌상과 고려시대에 건립된 내원사삼층석탑이 있다.
대웅전 앞 계단 위에서 앞마당을 보면 더욱 정겹다.
내원사에는 풍수와 관련된 재미있는 설화가 전해온다.
이 절터가 풍수상 명당터라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람객으로 큰 혼잡을 이루게 되어 수도하는데 많은 지장을 주게 되었다.
주지스님이 이를 걱정하였더니 어느 노승이 말하기를
'남쪽의 산봉우리 밑까지 길을 내고 앞으로 흐르는 개울에 다리를 놓으면 해결될 것이다.'하고 홀연히 떠나버렸다.
이튿날부터 대중스님들이 총동원되어 개울에 통나무로 다리를 놓고,
봉우리 밑까지 길을 낸 다음 모두 쉬고 있는데 돌연히 고양이 울음소리가 세 번 들려왔다.
이상히 여긴 사람들은 무슨 징조인지 궁금하게 생각했다.
그 후 풍수설로 해명하기를 앞에 있는 봉우리는 고양이 혈이고, 절 뒤에 있는 봉우리는 쥐의 혈인데
여기 길을 내고 다리를 놓으니 고양이가 쥐를 잡아먹게 된 것이다.
이런 일이 있고 나자 그렇게 많이 찾아오던 사람들이 점차 줄어들어 스님들이 조용히 수도에 정진할 수 있게 되었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불로 절은 전부 불타 버리고 말았다.
절이 불타고 있을 때 이 절에 기거하던 세 분의 장사스님이 개울에서 커다란 통나무에 물을 길어 불을 끄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왼쪽에서 길어 쏟는 물은 오른편 개울에 떨어지고, 오른편에서 쏟은 물은 왼편 개울에 떨어지며,
앞에서 쏟은 물은 뒷산 봉우리에 떨어져 결국 불길을 잡지 못하고 절이 전소되었다고 한다.
당시 이 절에는 '장군수'라는 약수가 있었고, 두부를 만들 때 사용했다는 큰 맷돌과
여름이면 김치독을 채워 두었던 웅덩이가 개울 옆에 있었는데 그대로 남아 있다.
지리산 골짜기에 있는 소담한 절, 내원사는 계절마다 느낌이 달라 운치를 더하지만
특히 대웅전 마당의 단풍나무가 물드는 가을에 더욱 멋이 있으며,
그 포근함으로 인해 하룻밤 머물고 싶은 곳이다.
주차장에 내리니 일주문 대신에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이란 글을 새긴 돌이 반깁니다.
양쪽으로 흐르는 계곡 사이에 내원사의 전각들이 보입니다.
계곡이 참 깊습니다.
계곡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조금 오르니 다리가 보입니다.
반야교입니다.
근래에 다시 세운 모습입니다.
다리 아래로 내려다 보니 바위에 명옹대란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명옹대라는 글씨가 쓰인 이 바위는 장수바위라 부르는데
설화에 의하면 내원사의 옛 이름인 덕산사의 수맥이 더 이상 흐트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
한 장수가 이 바위를 들어다 물길을 막아 놓았다고 하였습니다.
반야교를 지나니 바로 대웅전의 뜰입니다.
뜰을 오르는 돌계단이 일주문을 대신하나 봅니다.
대웅전 앞에 섰습니다.
지리산 천왕봉 아래에 자리한 절로서는 정면 3칸으로 너무 왜소합니다.
오히려 대웅전 앞의 오른편에 자리한 심우당이 근래에 세워진 모습이긴 하지만 더 크고 단정한 모습입니다.
대웅전의 오른 쪽으로는 칠성각, 산신각이 함께 한 전각이 있었습니다.
석탑 속에 불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대웅전의 왼쪽에 비로전이 있었습니다.
비로전 앞에는 보물인 석탑이 있었습니다.
반야교를 지나면서 내원사를 다시 뒤돌아보았습니다.
3시가 조금 지났는데도 산그늘이 드리워지고 있습니다.
반야교 위에서 다리 아래로 흐르는 물을 보니
정말 깨끗하였습니다.
이래서 내원사 계곡이 좋다고들 하나 봅니다.
여름이면 너무 시원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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