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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탐방

감포 감은사지 3층석탑(20081130)

감포 문무왕 수중릉 앞에서 일출을 보고 경주로 나오는 길에 감은사지에 잠시 들렸습니다.
지난 여름에 찾았을 때만 하여도 3층석탑을 손보고 있었는데
11월의 마지막 날 아침에는 밝은 햇살을 받으며 육중한 자태를 아낌없이 보여주었습니다.
국보인 감은사지 3층석탑은 볼 때마다 그 우람한 모습에 기가 죽습니다.





국보 112호로 지정이 된 감은사지 3층석탑을 문화재청에서는 다음과 같이 안내를 하고 있었습니다.

감은사터 넓은 앞뜰에 나란히 서 있는 두 탑이다.
2층 기단(基壇)위에 3층 탑신(塔身)을 올린 모습으로, 서로 같은 규모와 양식을 하고 있으며,
옛신라의 1탑중심에서 삼국통일 직후 쌍탑양식으로 가람(伽藍)배치가 바뀌어가는 과정에서 등장한 최초의 탑이다.
감은사는 삼국을 통일한 문무왕이 새 나라의 위엄을 세우고,
당시 틈만 나면 동해로 쳐들어 오던 왜구를 부처의 힘으로 막아내어 나라의 안정을 도모하고자 세운 절로,
동해 바닷가인 이 곳에 터를 잡았다.
문무왕은 생전에 절이 완성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그 아들인 신문왕이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즉위 이듬해인 682년에 완공하였다.
이러한 호국사상은 탑에도 이어져 장중하고 엄숙하면서도 기백이 넘치는 탑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이 탑의 가장 큰 특징은, 각 부분들이 하나의 통돌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수십개에 이르는 부분석재로 조립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백제탑의 영향을 받은 것인데, 그대로 모방하는데 그치지 않고 치밀한 계산을 거친 정교한 비율로 짜 놓았다.
또한 거대함을 잘 살리기 위한 의도이기도 한데, 통돌을 사용하여서는 그러한 연출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탑을 세운 때는 신문왕 2년(682)의 일로, 경주에 있는 3층석탑으로는 가장 거대하다.
동해를 바라보는 높은 대지에 굳건히 발을 붙이고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오른 모습은 실로 한국석탑을 대표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