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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탐방

눈이 내린 선운사를 찾아서(20090116)

서해안에 눈이 왔다는 소식이지만
남쪽에는 여전히 건조주의보만 발령이 되고 있습니다.
눈이 보고싶어 덕유산을 향했지만
덕유산이 보이는 고속도로 주변에 눈이 보이지를 않습니다.
선운사로 방향을 돌렸습니다.



선운사 입구에 도착을 하니 점심시간입니다.
풍천장어를 먹었습니다.
사찰을 돌아보려면서 부처님을 뵙기도 전에 비린내 나는 음식부터 먹었으니 부처님이 반기시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그래선지 중간에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기도 하였지요.
진입로 입구의 계곡 벽에 송악은 눈속에서도 푸르름이 여전합니다.
아니 눈속이라 더욱 푸르게 보입니다.
계곡에는 눈이 아직 그대로인데 나무에 눈은 다 녹았습니다.
눈속에 나목들이 추위에 힘들어하는 것만 같습니다.
선운사계곡을 흐르는 물이 계곡에 내린 눈을 녹여서 만든 그림도 아름답습니다.












일주문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평일인데도 선운사를 찾는 사람들이 간혹 보입니다.
지난 가을에 꽃무릇이 피었을 때는 이곳에 사람들로 넘쳐났었는데.............






일주문을 지나 선운사 가는 길은 계곡과 나란합니다.
계곡에 내려가고 싶었으나 내려가기가 마땅치 않았습니다.
계곡 근처에는 발자국이 있었지만 계곡에는 아무도 흔적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선운사 부도전에 들렸습니다.
부도와 탑과 비석에 내린 눈은 소복하게 쌓였습니다.
바닥에는 어지러운 발자국이 보입니다.
서운사를 찾는 사람들은 들리기도 하는 곳이지요.
추사의 글씨로 알려진 백파대사의 비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본래의 비석은 여러 가지 이유로 많이 훼손되어 별도로 보간을 하며
이곳에 있는 비석을 원래의 비석을 조금 축소하여 근래에 마련한 것이라 합니다.







선운사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전각을 두른 담앞에 계곡은 얼음과 눈으로 뒤덮혔습니다.
선운사를 찾은 사진가들이 한번쯤은 반영을 담는 곳이지요.
천왕문 앞에 다리가 무척이나 호젓합니다.







극락교라 이름이 붙여진 다리 위에 섰습니다.
계곡과 다리 앞의 숲에 눈이 소복합니다.
차밭에도 눈이 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다리 앞에서 본 천왕문입니다.
돌계단과 돌담이 천왕문의 모습을 더욱 멋지게 합니다.






사찰을 찾아 천왕문을 지날 때마다 조심스러운 마음이 됩니다.
평소에 고운 마음으로 지내지 못함을 반성을 합니다.
하여 감히 고개를 쳐들고 천왕을 바라보지 못합니다.
천왕문을 지나면 눈앞에 석등이 나타납니다.
하필이면 석등이 만세루 현판을 가로 막고 있습니다.
그 뒤로 보이는 만세루가 웬지 답답할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만세루도 앞의 문은 늘 닫혀 있어 석등이 없어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만세루의 왼쪽으로 보이는 영산전 뒤에 산이 병풍처럼 사찰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가을에 왔을 때 감이 조롱조롱 달렸던 감나무는 까치밥도 하나 남아 있지 않습니다만
감나무 끝에는 까치가 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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