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조씨의 득성설화지에 갔습니다.
창녕조씨라는 성(姓)이 생겨난 설화를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본래 화왕산 정상에 설화가 깃들어 있는 연못인 용지(龍池) 3곳을 지금은 억새밭 가운데에 작은 저수지로 꾸며놓았습니다.
설화의 내용은
신라 제26대 왕인 진평왕(재위 재위 579~632) 때 한림학사 이광옥의 딸 예향이 병을 고치기 위해
창녕 화왕산 정상의 못에서 목욕을 하였는데 그 후 태기가 있었고
예향은 ‘그 아이는 용의 아들로 겨드랑이 밑에 ‘조(曺)’자가 있을 것이다’는 내용의 꿈을 꾸었고,
아이를 낳아보니 과연 그러했다고 합니다.
왕이 이 소문을 듣고 직접 불러서 확인한 후 성을 조씨라 하고,
이름을 계룡(繼龍)이라 부르게 했는데 이 아이가 바로 창녕조씨의 시조라고 합니다.
이 득성설화는 조선 영조 때인 1760년대에 제작된 <여지도서 輿地圖書> ‘창녕조’와
1832년 작성된 <경상도읍지> ‘창녕조’, 1895년 작성된 <영남읍지> ‘창녕조’에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또 1820년대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신라선보 新羅璿譜>의 ‘진평여왕식조’에
태종무열왕의 모친 천명부인의 여동생이 태사 조계룡(曺繼龍)에게 출가했다는 내용이 나오며,
그밖에 <창녕조시대동보>, <창녕조씨천성공파보>, <명미당문집> 등에도 이 설화가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창녕조씨 득성설화지에서 배바위 쪽으로 올려다 보았습니다.
억새가 햇빛에 반짝입니다.
억새평원 가운데에 섰습니다.
사방이 억새들입니다.
간간이 억새가 얼굴을 간지럽히기도 합니다.
다시 산능성을 올라가서 성벽을 따라 내려왔습니다.
억새를 눈에 새기려고 다시 한번 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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