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에 올랐다가 돌아오는 길에 태고사를 찾아갔습니다.
대둔산 케이불카 탑승장에서 그리 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대둔산의 중턱에 자리한 태고사는 숲속으로 난 길이 좁고 경사가 심하여 생각보다 멀게 느껴졌습니다.
동쪽으로 자리한 태고사는 4시인데도 해가 져서 저녁 어스름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숲속으로 난 임도를 따라 한참을 올라가니 주차장에 차 서너대가 주차하고 있었습니다.
나무가 무성한 숲속을 걸었습니다.
저녁 어스름이 내리는데도 단풍은 곱게 다가왔습니다.
차가 다닐 정도의 길이 흐지부지 끝이 난 곳에 나무 계단이 버티고 있습니다.
나무 계단을 이용하여 석문으로 올라오라는 안내문이 있었습니다.
낙엽이 널린 나무 계단을 따라 올라갔습니다.
침목으로 만든 나무 계단이 끝이 나고 반듯한 돌로 쌓은 계단이 반깁니다.
그 돌계단을 오르니 바위가 문처럼 자리한 석문이 있었습니다.
바위에 石門이라고 글도 새겨놓았습니다.
석문을 지나니 여태 보이지 않던 전각의 모습이 보입니다.
태고사 경내에 들어서니 정면으로 건물들 앞에 노랗게 물드는 은행나무와
오른쪽 언덕에 날아갈듯 자리한 범종각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전각 뒤로 쭉쭉 뻗은 전나무도 제법 보입니다.
법당에 가는 계단을 오르니 법당은 보이지 않는데 계단 끝 양쪽에서 사자가 지킵니다.
그러고 보니 올라오는 길에 일주문도 금강문도 천왕문도 없었습니다.
천왕문 대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계단을 오르니 고색창연한 사찰이려니 하였던 태고사의 법당이 아닌
저녁 어스름이 내리는데도 화사하게 치장을 한 법당이 반깁니다.
예전의 법당은 6.25동란으로 불타고 근래에 지은 법당들이라 화사하게 꾸민 모양입니다.
큰법당이라 생각하였던 중앙의 전각에 태고사란 현판이 붙었고 옆에 나란히 자리한 법당에 극락보전이란 현판이 붙었습니다.
법당 뒤로 대둔산의 암봉이 멋집니다.
계단을 올라서서 사자상 가운데에 서서 앞을 보았습니다.
시원한 전망이 가슴을 뚫리게 합니다.
왼쪽 언덕에 자리한 범종각이 산그림자에 속에서도 멋진 자태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올라오면서 제일 먼저 반겨주었던 은행나무가 법당 앞의 마당 한켠에서 노랗게 물들고 있습니다.
큰법당 앞에 갔습니다.
법당 앞의 탑들과 함께 보는 전경이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전각들을 살펴보았습니다.
단청이 화려합니다.
석물들이 많습니다.
올라오는 계단 끝에는 사자상과 코끼리상이 자리하고 있었고
법당 앞의 뜰는 탑이 자리하고 있으며 축대 위에는 물이 담긴 석조에 수생식물도 기르고 있었습니다.
큰법당 옆에 극락보전입니다.
극락보전 옆에 관음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관음전 뒤로 전나무들이 울창합니다.
관음전 앞의 뜰에도 전나무 한그루가 있습니다.
은행나무와 짝을 이룬 모습입니다.
범종각 앞에 왔습니다.
밑에서 볼 대는 2층이었는데 높이 쌓아올린 단 위에서는 단층입니다.
멀리 낮은 산들이 내려다 보이는 모습이라 처마가 하늘로 날아갈듯 날렵한 모습입니다.
태고사를 내려오기 전에 다시 법당 앞으로 갔습니다.
법당 앞에서 본 모습이 너무 고왔기 때문입니다.
관음전 앞에서 본 모습입니다.
전나무가 하늘 높은줄도 모르고 솟아 있습니다.
큰법당 앞에도 다시 갔습니다.
석조 속에 물풀과 처마에 풍경이 잘 어울립니다.
석탑과 풍경도 잘 어울립니다.
은행나무 아래에도 가보았습니다.
은행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모습도 아련합니다.
맞은 편 언덕에 자리한 범종각도 산그림자가 밀려가는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리 고운 모습을 두고 내려오기가 너무 아쉽습니다.
뜰 앞에서 큰법당도 다시 보며 인사를 올렸습니다.
말은 없었지만 조심하며 잘 가라고 배웅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사자와 코끼리도 배웅을 하여주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본 석문에는어둠도 찾아들고 있습니다.
나오는 길의 나무들은 다음에 오면곱게 단풍이 든 모습으로반겨주겠다고 약속을 하며
어스름 속에서 배웅을 하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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