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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탐방

천등산 봉정사(20111023)

안동의 봉정사에 갔습니다.
봉정사는 신라 문무왕 12년(672)에 의상대사의 제자인 능인스님께서 창건하신 사찰입니다.
천등산은 원래 대망산이라 불렀는데 능인대사가 젊었을때 대망산 바위굴에서 도를 닦고 있던 중
스님의 도력에 감복한 천상의 선녀가 하늘에서 등불을 내려 굴안을 환하게 밝혀 주었으므로
천등산이라 이름하고 그 굴을 천등굴이라 하였다고 합니다.
그 뒤 더욱 수행을 하던 능인스님이 도력으로 종이 봉황을 접어서 날리니 이곳에 와서 머물러
산문을 개산하고, 봉황이 머물렀다하여 봉황새 봉(鳳)자에 머무를 정(停)자를 따서 봉정사라 명명하였다고 합니다.



사찰로 가는 길에 소나무가 울창합니다.
길에 떨어진 솔잎을 밟으며 올라갔습니다.
단풍은 아직 이른 편입니다.







주차장 앞에 일주문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겉모습이 꽤나 오래된 일주문으로 보입니다.






일주문을 지나 법당을 가는 길가엔 단풍이 들고 있습니다.









누른색의 단풍이 든 나무 사이로 전각이 보입니다.
전각이 자리한 앞의 밭에 가을 채소들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스님들의정성스러운 손길이 느껴집니다.





법당에 이르는 길은 돌계단을 제법 올라야 합니다.
돌계단 옆에 수령이 꽤나 오래일 것 같은 소나무가 비스듬한 자세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돌계단 끝에 누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봉정사 만세루입니다.
색이 바래고 상처가 난 누각의 기둥이 오랜 시간을 지켜왔음을 느끼게 합니다.
만세루는 정면 5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으로 측면에 풍판을 달아 가구의 노출을 방지하고 비나 바람으로부터 보호받도록 하였습니다.
이층 누각식 건물로 일층인 아랫부분은 자연석 기단에 자연석 주츳돌을 놓고 기둥을 세웠고,
우하주는 누상주에서 사용한 것보다 더 굵은 부재를 사용하여 견고하게 보이며 사찰의 중정으로 오르는 통로의 구실을 하고 있습니다.
만세루는 우물마루 바닥에 평난간으로 둘러져 있으며 법고와 목어 판이 놓여져 있어 예불을 알리는 고루로서의 기능을 한다고 합니다.
목어는 나무를 깎아서 잉어 모양을 만들고 속을 파내어 비게 한 다음 그 속을 막대로 두드려서 소리를 내는 불구입니다.
염불과 독경이나 예배할 때 쓰이는 것으로 물속에 사는 고기들을 구원하고 수중중생의 해탈을 위하여 두드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만세루 앞의 뜰에 소나무는 여전히 싱그러운 녹색을 자랑하며
그 옆에 은행나무는 노랗게 단풍이 들고 반깁니다.








만세루 누각 밑이 법당을 가는 문입니다.
누문이라고 부릅니다.
누문은 대부분 이층으로 건축되며 아래층은 사찰의 중정으로 통하는 통로로서의 기능을 하며,
윗층은 산사의 전망을 감상하거나 목어(木魚), 운판(雲版), 범종(梵鐘), 법고(法鼓)등을 걸 수 있는
종루(鐘樓)나 고루(鼓樓)의 기능을 겸하기도 합니다.
누각 아래로 난 통로로 큰법당을 향했습니다.



누각 밑의 돌계단을 오르면 정면에 대웅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마당 가운데로 대웅전에 이르는 돌이 깔렸습니다.




봉정사 대웅전입니다.
대웅전은 현존하는 다포계 건물로는 최고의 목조건물이라 추정된다고 하며 국보 제311호로 지정된 중요 문화재입니다.
측면 3칸의 단층건물로 겹치마 팔작지붕에 다포양식을 한 이 건물은
산 중턱에 세워진 건물이면서도 평야를 끼고 있는 지역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고 합니다.
원기둥 위에 창방(昌枋)과 평방(平枋)을 돌리고 그 위에 공포를 올려 놓았으며,
주간이 넓고 오포작(五包作)이라서 포벽(包壁)이 넓게 보이는 반면 기둥은 짧게 보여 매우 안정감을 준다고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건물 전면에는 툇마루를 설치하였는데 이러한 예는 툇간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것이라고 합니다.






대웅전 뜰에서 본 만세루입니다.
현판이 누각 안쪽에 걸렸습니다.





대웅전 앞의 뜰 양쪽에 전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전각에 무량해회와 화엄강당이란 현판을 달고 있습니다.
화엄강당은 스님들이 교학을 공부하는 강학공간이며 무량해회는 요사채로 요사란 절에서 스님들이나 신도들이 거처하는 집을 말합니다.
불사를 관리하고 강당, 선당에서 수행하는 모든 수행자들의 의식주를 뒷받침해 주는 생활공간이며 휴식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웅전 옆의 극락전입니다.
현존하는 우리 나라의 목조건축 중 가장 오래된 최고(最古)의 건물인 극락전은
가공석 및 자연석으로 쌓은 기단 위에 정면 3칸, 측면 4칸의 맞배지붕과 주심포(柱心包)건물로
고려시대의 건물이지만 통일신라시대의 건축양식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극락전과 대웅전 사이에 자리한 석불입니다.



극락전 앞에 자리한 봉정사 삼층석탑입니다.
비바람을 맞으며 오랜 시간을 보냈기에 탑신 곳곳이 검게 변한 모습입니다.





극락전 옆의 언덕에 노랑과 녹색이 곱게 어울렸습니다.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모습이 곱습니다.




언덕에 오르니 삼성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산신(山神) 칠성(七聖) 독성(獨聖)을 함께 봉안하고 있는 당우(堂宇)입니다.
삼성은 각각 재물과 수명과 복을 관장하는 존재로서 전통신앙인 삼신신앙과의 습합현상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삼성각 옆에 서니 봉정사 전각들의 지붕이 보입니다.




극락전 뜰 아래에 범종각이 은행나무 아래에서 자리하고 있습니다.



범종각 옆의 뜰에 멋진 구조물이 보입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소각장입니다.



소각장 옆에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소각장 옆에서 본 만세루입니다.


만세루를 지나 담너머로 보이는 은행나무 앞에 왔습니다.
쪽문으로 이르는 길입니다.






요사채 옆의 담 아래에 장독이 땅에 묻혀 있습니다.




전각을 다 둘러본 후에 만세루의 누문으로 나왔습니다.



봉정사를 나오려니

만세루 앞의 돌계단을 내려오며 보이는 풍경이 더욱 고운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마세루 앞의 돌계단을 내려오니
입구에 옆으로 누운 소나무가 배웅을 하여주었습니다.





봉정사 일주문도 배웅을 합니다.
자연스럽게 자란 소나무도 잘 가라고 인사를 건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