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이 겹쳐서 휴일이 하루 줄었다고 하였지만
바로 다음날이 토요일이라 토요휴무제를 하는 곳은 사흘의 연휴가 되어
나들이를 제대로 즐길 수가 있겠다 하였는데
토요일에는 그 시샘을 하여서인지 비가 많이도 내렸다.
토요일에 오전 근무를 하면서 정말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줄기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이렇게 오니 일요일인 내일도 아무 곳에도 갈 수 없을 것만 같아서이다.
헌데 일기예보가 내일은 비가 오지 않는다고 한다.
일요일에 아침 일찍 주남저수지를 찾았지만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동판지와 주남지를 돌아보고는 바로 구마고속도로를 타고 비슬산을 찾아갔다.
지난 4월말에 비슬산 참꽃축제를 하였는데 지금도 참꽃이 좋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다.
비슬산을 한국관광공사에서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비슬"이란 인도의 범어의 발음을 그대로 표기한 것으로
신라시대에 인도의 스님들이 이 산을 구경한 후 이름을 지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북쪽의 팔공산과 더불의 대구의 명산으로 남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유가사, 용연사, 소재사, 용천사 등의 많은 사찰과 약수터가 있어 시민들이 즐겨 찾는다.
명승 일연이 20대를 보낸 수행지였다는 사실은 이 산의 깊은 내력을 말해준다.
당시 일연은 비슬산 보당암에 머물면서 다양한 신앙과 경전을 접했는데
이것은 훗날 삼국유사의 폭 넓은 사상적 기반이 되었다고 한다.
최고봉은 1,084m의 대견봉으로 여기서 뻗어나간 산맥이 와룡산, 앞산으로 이어져 거대한 비슬산맥을 형성하고 있다.
겉으로 보아 그리 높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산이지만,
한 번 발을 들여 놓으면 그 장중한 산세와 맑은 공기에 반해 누구라도 다시 찾게 된다.
비슬산의 참꽃(진달래) 군락지는 유명하여 매년 4월 하순경에 비슬산참꽃축제가 달성군청 주최로 개최된다.
유가사를 지나면서돌아보니산에 안개가 뒤덮고 있다.
올려다 본 정상에도 안개가 바위를 타고 흐르고 있었다.
유가사에서 계곡을 따라 산길을 오르니 향긋한 꽃내음과 풋풋한 나무들의 향이 너무 좋다.
어제 내린 비로 공기가 더 맑은 것 같다.
병꽃나무와 말발도리가 많이도 피어 있어 지루한 줄도 모르고 오를 수 있었다.
완만한 산길이 갑자기 가파른 길로 바뀌어 숨이 턱까지 찬다.
나무가 보이지를 않고 지난 가을에 말라버린 억새가 눈앞에 펼쳐진다.
도통바위에 도착을 하였다.
운무가 쉬임없이 밀려온다.
가까이 있는 사람도 보이다가 보이지 않다가를 한다.............
정상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역시 운무는 연신 끼었다가 스러지기를 반복한다.
정상의 대견봉 표지석은 사진으로 남기려는 사람들에게아낌없이 자기 몸을 맡기고 있다.
대견봉 주변으로 참꽃 군락지가 넓게 펼쳐져 있다.
일찍 핀 참꽃은 져버렸지만
지금꽃봉오리를 맺고 있는 것도 있어 그런대로 아름다운참꽃 핀 모습을볼 수가 있었다.
내려오면서 되돌아본 정상 부근은 운무에 참꽃이 보이다 말다 하여 신비롭기까지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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