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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탐방

지리산 천은사(20060808)

노고단에서 일출과 들꽃을 담느라 오전을 보내고 내려왔습니다.
구례쪽으로 내려오니 천은사 이정표가 보입니다.
노고단을 몇번이나 갔었지만 천은사는 한번인가 들런 적이 있을 뿐 늘 지나쳤습니다.
마침 점심시간이 이른지라 천은사를 들어갔습니다.
한낮의 햇볕이 무척 따갑습니다.

일주문입니다.
일주문 현판에는 "지리산 천은사" 글씨가 석자씩 두줄로 쓰여 있는데,
그 글씨가 구불구불 흐르는 물줄기 같기도 하고 지리산 속에 부는 바람 같기도 하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조선 4대 명필 원교 이광사가 쓴 일주문 현판이라 안내를 하고 있었습니다.




천은사는 구례읍 북쪽 9km지점, 지리산 일주도로 입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신라 흥덕왕 3년(828년)에 덕운조사와 인도의 승려 <스루>가 터를 닦고 지은 절로서 화천양사라 하여
화엄사와 함께 지리산 3대 사찰로 손꼽힙니다.
보도석으로 잘 정리된 길을 올라가니 계곡에 누각이 있습니다.
수홍루라 하였습니다.
수홍루 아래 어리는 물그림자가 정말 좋다고 하였지만 나뭇가지로 그늘이 져 그 모습을 볼 수가 없엇습니다.
하지만 정자 그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웠습니다.







누각 밑의 다리에서 스님이 물고기의 먹이를 주고 있었습니다.
바가지를 툭툭 치고는 먹이를 계곡물에 던지니 물속에서 잉어들이몰려들었습니다.








다리를 건너니 감로천이 반깁니다.
이 감로천과는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천은사 일주문의 현판 글씨와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었습니다.



천은사의 본래 이름은 828년 인도승려와 덕운조사가 창건할 당시 경내에 이슬처럼 맑은 차가운 샘이 있어 감로사라 했는데,
이 물을 마시면 흐렸던 정신이 맑아진다 하여 많은 스님들이 몰려 들어 한 때는 천명이 넘는 스님이 지내기도 했으며
고려 충렬왕 때는 남방제일 사찰로 승격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임진왜란으로 불탄 뒤 중건할 때 샘가에 큰 구렁이가 자주 나타나기에 잡아죽였더니 샘이 솟아나지 않았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샘이 숨었다하여 조선 숙종 4년(1677년)부터 천은사라 이름을 바꾸었는데,
이상하게도 이름을 바꾼 후부터 원인모를 화재가 잦고 재화가 끊이지 않았다고 하였습니다.
주민들도 절의 수기를 지켜주는 구렁이를 죽였기 때문이라며 두려워하였고요.
이 소식을 전해들은 조선4대 명필의 한사람인 원교 이광사가 지리산 천은사라는 글씨를 물 흐르는 듯한 서체로 써서 걸었더니 이후로는 화재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하였습니다.
지금도 새벽녘 고요한 시간에는 일주문 현판 글씨에서 물흐르는 소리가 은은하게 들린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일주문은 절의 귀중한 내력을 담고 있는 셈입니다
.

천왕문을 지나려면 계단을 올라야 했습니다.
그런데 보제루와 운고루 사이로 또 돌계단이 있습니다.

법당을 오르기가 쉽지를 않습니다.
운고루의 단청이 참 고왔습니다.






계단을 올라서 돌아보니 돌담이 경계를 분명히 합니다만 나무는 돌담 너머로 가지를 뻗고는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요사채를 보호하는 대나무 담장도 여기저기 세워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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