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을 맞아 처음 맞는 일요일에 날씨는 차갑지만 하늘은 너무 청명하였습니다.
오래 전부터 다녀오고 싶었던 무척산을 찾아나섰습니다.
수로왕이 어머님을 그리워하며 지었다는 모은암이 있는 산입니다.
그게 사실이라면 모은암은 적어도 2000년 전에 지어졌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김해시 생림면 생철리의 모은암 쪽으로 오르는 무척산 등산로 입구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였습니다.
주차장에서 모은암으로 가는 시멘트길을 따라 오르니 억새가 햇빛을 받아 빛을 내었습니다.
잎이 마르고 줄기도 말라져 가는데도 쑥부쟁이는 고운 꽃을 피우고 반겨주었습니다.
시멘트 포장길이 끝나자 좁은 산길로 바뀝니다.
위로 올려다보니 바위가 멋집니다.
구름 한점 없는 하늘은 너무 푸릅니다.
등산로에 떨어진 낙엽은 등산객의 발길에 채이고 밟혀서 찢어지고 색도 바래었습니다.
중간에 모은암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모은암을 오르는 길은 돌로 담을 쌓았고
돌로 계단을 만들었습니다.
돌계단을 오르니 바로 대웅전입니다.
대웅전 뒤로 바위들이 멋집니다.
주변이 기암절벽과 오래된 나무들이 우거져 단풍이 한창일 때는 가히 절경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대웅전의 지붕을 무엇으로 덮었습니다.
지붕을 보호해야할 일이 있나 봅니다.
대웅전의 왼편에 종각이 있습니다.
종각의 이름이 모음각(母音閣)입니다.
범종 소리가 어머니의 소리처럼 들려진다는 뜻일까요?
범종에 새겨진 그림과 글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모음각 위에 나뭇잎이 제법 쌓였습니다.
종각 옆의 요사채 지붕 위에 낙엽을 본다고 보니 멀리 낙동강이 어렴풋이 보입니다.
아름다운 풍경에다 바람이 제법 불어 법당에 매달린 풍경이 연신 고운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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