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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

서출지(20100129)

경주시 남산동에 서출지에도 다녀왔습니다.

전에는 연꽃을 보러 여름에 갔었는데...........

감포에 다녀오면서 생각이 나서 들렸습니다.


삼국시대 연못이기도 한 서출지는 남산 아래 통일전 옆에 자리하고 있으며
사금갑(射琴匣)의 전설이 간직된 연못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삼국유사에 기록된 사금갑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소개한 내용을 참고로 하였습니다.

신라 21대 소지왕이 서기 488년 정월 보름날 행차에 나설 때다.
까마귀와 쥐가 와서 울더니 쥐가 말했다.
"이 까마귀 가는 곳을 살피십시오"
왕은 장수를 시켜 따라가게 했다.
동남산 양피촌 못가에 이르러 장수는 그만 까마귀를 놓쳐 버렸다.
이때 갑자기 못 가운데서 풀옷을 입은 한 노인이 봉투를 들고 나타났다.
"장수께서는 이 글을 왕에게 전하시오"
노인은 글이 써진 봉투를 건넨 뒤 물 속으로 사라졌다.
왕이 봉투를 받아보자 '열어보면 두사람이 죽고 보지 않으면 한사람이 죽는다' 라고 적혀있었다.
이를 본 신하가 말 했다.
"두사람은 평민이고 한사람은 왕을 가리킴이오니 열어보시는 것이 어떨까 하옵니다."
왕은 신하의 조언에 따라 봉투를 뜯었다.
'사금갑(射琴匣)' 즉 '거문고 갑을 쏘아라' 라고 적혀있었다.
대궐로 간 왕은 왕비의 침실에 세워둔 거문고 갑을 향해 활시위를 당겼다.
거문고갑 속에는 왕실에서 불공을 보살피는 승려가 죽어있었다.
승려는 왕비와 짜고 소지왕을 해치려한 것이었다.
왕비는 곧 사형되었으며 왕은 노인이 건네준 봉투 덕분에 죽음을 면하게 되었다.
이후로 이 연못은 글이 적힌 봉투가 나온 곳이라 해서 서출지라 부른다.

연못은 그리 넓지도 않습니다.
한모퉁이에 전각 한채가 그림 같습니다.









둑에는 배롱나무와 소나무가 있습니다.
여름이면 배롱나무에 꽃이 곱게 핍니다만
겨울에는 소나무만 푸른 모습입니다.




연못에는 마른 연줄기가 어지럽습니다.
몇 해 전에 연꽃을 보러 왔었는데
시기를 맞추지 못해 연꽃도 보지 못하고 돌아간 적도 있었습니다.







연못을 돌아나오는데 새소리가 들립니다.
전깃줄에 앉았던 까마귀들이 날아오릅니다.
사금갑의 전설에서 나온 까마귀를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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