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핀 꽃들도 예쁘지만
나무 밑에서다소곳이 피어나는 풀꽃의 아름다움은 오히려 앙증스럽다고 해야할까보다.
색이 그러하며 자태 또한 그러하다.
꽃을 보면서아름다움과 함께 느껴지는 이충만한 마음을 뭐라 표현해야할까?
바느질할 때 쓰는 골무를 닮았다고이름 붙여진 골무꽃
이른 봄부터 반겨주던 꽃마리는 이제 서서히 지고 있는데
덩굴꽃마리가 곁에서 함께 피고 있었다.
바람개비처럼 금방 빙글빙글 돌 것 같은 마삭줄도 피었고
산중턱에는 민백미꽃이 하얀 자태를 뽐내고 있었고
백선도 길 옆에서 지독한 냄새를 풍기며오가는 이를 반겼고
수염을 휘날리며 크게 입을 벌린 벌깨덩굴도 만났다.
산괴불주머니는 멸치 같은 노오란 꽃을 매달았고
산 입구 길가에는 쇠별꽃들이 밤하늘에 별처럼풀밭에 피어났으며
가시가 무시무시했지만 엉겅퀴의 보라빛 색감은주위를 압도하고
지칭개도 질세라 꽃망울 터뜨렸다.
둥굴레 중에서 이건 용둥굴레라고 하던데..........
은난초를 만난 건 행운이었다.
나무 밑에서 천남성의 수려한 자태를 보고 나지막히 탄성도 질렀다.
여기저기에 피나물도 예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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