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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쑥부쟁이(20070926)


가을이면 흔히 볼 수 있는 쑥부쟁이
쑥부쟁이에도 슬픈 전설이 있었습니다.

시골 마을에 대장장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11명이나 되는 자식들로 밤낮으로 일했지만 끼니조차 잇기 힘들었습니다.
쑥부쟁이라고 부르는 큰 딸이 있었습니다.
쑥을 캐러 다니는 대장장이 딸이라는 뜻에서 쑥부쟁이라고 불리어졌습니다.
쑥부쟁이는 먹을 것이 부족한 동생들의 주린 배를 채워주려고 열심히 쑥을 뜯으러 다녔습니다.
어느 가을 날, 상처입은 노루를 만나게 되었고
쑥부쟁이는 노루의 상처를 정성껏 치료하여 숲속으로 달아나게 도와주었습니다.
노루는 돌아가면서 언제고 은혜를 갚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런 후에 쑥부쟁이는 쑥을 가득 캐서 집으로 돌아오다가 위험에 처한 사냥꾼을 만났습니다.
사냥꾼은 사람들이 짐승을 잡으려고 파놓은 함정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었습니다.
쑥부쟁이는 칡덩굴을 걷어다가 구해주었습니다.
사냥꾼은 한양의 정승 아들이었는데 도움을 주어서 고맙다고 하며
내년 가을에 쑥부쟁이를 찾아와서 은혜를 갚겠다고 하고 갔습니다.
참으로 잘 생긴 청년인지라 쑥부쟁이는 그만 그 청년을 사모하게 되었습니다.
다음해 가을이 왔습니다.
산에는 쑥이 없어졌지만 쑥부쟁이는 거르지 않고 산으로 갔습니다.
나냥꾼을 만날까 해서였습니다.
그러나 가을이 가도록 사냥꾼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어려운 살림에 어머니가 병으로 눕게 되자 쑥부쟁이는 그리움에 근심까지 겹쳤습니다.
참다가 하루는 목욕을 하고 산에 올라서 산신령님께 도와달라고 빌었습니다.
기도를 마치자 노루가 나타났습니다.
전에 구하여준 바로 그 노루였습니다.
노루는 노란 구슬 세 개를 주었습니다.
이 구슬을 입에 물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질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구슬 하나를 물고 어머니의 병이 낫게 해달라고 빌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니 어머니가 씻은듯이 나았습니다.
근심은 들었지만 사냥꾼에 대한 기다림은 여전하였습니다.
하지만 사냥꾼은 끈태 나타나지를 않았습니다.
쑥부쟁이는 하는 수 없이 구슬을 이용하여 사냥꾼을 만나게 해달라고 빌었습니다.
거짓말처럼 사냥꾼이 나타났습니다.
사냥꾼은 이미 결혼을 한 상태였습니다.
그렇지만 쑥부쟁이를 보고는 쑥부쟁이와 살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쑥부쟁이는 그리할 수가 없었습니다.
고집을 부리는 사냥꾼을 구슬을 이용하여 돌려보냈습니다.
쑥부쟁이는 다시 혼자가 되었습니다.
결혼도 하지 않았습니다.
사냥꾼을 마음 속에 그리며 동생들을 보살피며 지냈습니다.
사랑이 너무 깊어진 쑥부쟁이는 끝내 산에 올라 한양 쪽을 바라보면서
가디림에 진친 모습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후로 그 산등성이에 산나물이 많이 돋아났습니다.
쑥부쟁이가 죽어서도 동생들을 걱정하여 산나물을 많이 돋아나게 한 것입니다.
그 가운데에 쑥부쟁이가 가지고 다니던 구슬처럼 노란 꽃술에 연한 보라빛 꽃의 목이 긴 들꽃이 보였습니다.
누구를 기다리는 듯한 그 들꽃을 쑥부쟁이라고 불렀다고 하였습니다.


2007-398 쑥부쟁이(20070926천주산)-01


쑥부쟁이(20070926천주산)-02


쑥부쟁이(20070926천주산)-03


쑥부쟁이(20070926천주산)-04


쑥부쟁이(20070926천주산)-05


쑥부쟁이(20070926천주산)-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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