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마지막 날에 가는 10월을 아쉬워하면서 동해의 무릉계곡에 다녀왔습니다.
단풍이 좋을 것이라 기대를 하며 5시간이나 걸리는 무릉계곡을 달려 갔습니다.
점심시간에 도착을 한 주차장에는 빈 자리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차에서 내리니 단풍이 든 모습에 절로 탄성이 나옵니다.
주차장에서 조금 올라가며 올려다본 곳에
하늘로 솟은 암봉도 멋집니다.
매표소를 지나서 조금 오르니 계곡에 다리가 있습니다.
이름이 난 계곡답게 입구부터계곡이 멋집니다.
단풍이 조금 이른게 못내 아쉬웠습니다.
다리를 지나서 돌아가니 정자와 함께 계곡에 엄청 넓은 바위가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무릉계곡에서 용추폭포와 더불어 대표적인 명소로 꼽히는 무릉반석입니다.
반석 위에는 여기저기 한문 이름들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이 반석 위에 이름을 새겨놓은 것은 이곳 선비들의 우국충정이 담긴 것이라고 합니다.
조선왕조 5백년 역사는 쇠퇴해 가고 외세의 횡포가 날로 어지러운 때에 울분을 달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 지방 선비들이 '금란계'라는 모임을 결성하여 활동하였는데,
무릉반석에 새겨진 사람들의 이름이 바로 그 계원들의 이름이라고 합니다.
무릉반석 옆에 있는 금란정 또한 이러한 배경에서 세워진 정자인데 여기에도 계원들의 이름이 걸려있다고 합니다.
이름 외에도 꽤나 큰 글씨로 새겨진 초서가 있습니다.
조선 4대 명필 중에 꼽히는 봉래 양사언은 이반석에
'무릉선원 중대천석 두타동천(武陵仙源 中台泉石頭陀洞天)'이라는 글씨를 남겼다고 합니다.
신선이 놀던 무릉도원, 너른 암반과 샘이 솟는 바위, 번뇌조차 먼지처럼 사라져버린 골짜기’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다리를 지나면서 본 계곡이 아름답습니다.
아래쪽으로 내려다 보니 조금 전에 보았던 무릉반석 위에 쉬고 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삼화사는 내려오면서 들리기로 하고 곧장 용추폭포를 향했습니다.
공터엔 벤취가 마련되어 편히 쉴 수 있도록 하였지만
다들 시간이 없었든지 쉬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용추폭포 가는 중간에도 엄청난 반석이 있었습니다.
간간이 계곡을 지나는 다리가 있어 계곡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었습니다.
물이 많이 내려가는 여름에는 무척이나 시원할 것 같았습니다.
용추폭포까지 가는 길에 돌계단도 있었지만 그리 험하지 않았습니다.
길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오르내리고 있었습니다.
계곡에 쉬는 사람들이 너무 부러워 보입니다.
단풍도 곱습니다.
용추폭포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물이 그리 많지를 않아 시원스러운 물줄기는 아니었지만
암벽 사이에서 떨어지는 폭포는 멋졌습니다.
용추폭포 앞의 암벽도 멋졌습니다.
용추폭포 아래에 쌍폭포도 있습니다.
두 계곡이 합쳐지는 곳이었는데
양쪽이 다 폭포를 만들었습니다.
병풍바위와 장군바위도 찾아보았습니다.
이름이 있는 곳에 단풍도 곱게 들어서 절로 발걸음을 멈추게 하였습니다.
단풍은 조금 일렀지만
푸르름과 함께 한 빨간 단풍은 더욱 고운 모습이었습니다.
사찰 앞의 다리 위에서 다시 계곡을 올려다보고 내려다 보았습니다.
여름에도 다시 오고 싶고
단풍이 제대로 든 가을에도 다시 오고 싶습니다.
금란정 아래쪽에 최인희님의 낙조란 시비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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