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새해 첫날에 일출을 보러 다녀왔다고 하였는데
하는 일도 없고 바쁜 일도 없는데 게으름을 부리느라
신묘년을 맞은지 일주일이 지나서야 일출을 보러 진하에 갔습니다.
그것도 영하의 기온이라는 일기예보를 듣고 혹여 물안개가 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달려가긴 하였는데
영하 5도까지 내려갔지만 물안개는 피지를 않았습니다.
여명이 고운 진하의 바다에 명선도는 새해에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자리를 지켰고
어선 한 척이 명선도 옆을 지나고 있습니다.
삼각대를 세우고 해가 뜨기를 기다렸습니다.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얼어붙게 하였고 발도 무척이나 시렸습니다.
수평선에 연한 가스층이 보여 걱정을 하였는데
한참을 기다리니 해가 바다에서 모습을 보여주시 시작하였습니다.
해가 뜨기를 기다리는 시간을지루하였지만
해가 바다에서 솟는 모습을 보는 것은 환희 그 자체였습니다.
더구나 신묘년을 맞아 처음 찾은 진하에서 멋진 일출을 보는 것은 행운이고 가슴 벅찬 일이기도 하였습니다.
해가 바다를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그럴수록 해는 멋진 모습을 연출합니다.
흔히 말하는 오메가 현상입니다.
해가 바다를 벗어났는데도 잔영이 한동안 바다에 머뭅니다.
그리 오래지 않은 시간인데도 참 긴 시간처럼 느껴집니다.
해가 완전히 바다를 벗어났습니다.
바다에서 해가 머리를 내밀면서부터 바다 위로 솟는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지만
명선도에 해가 뜰 때면 늘 울산항을 드나드는 배를 보는데
그동안 흔하게 다니던 배가 오늘은한 척도 지나지를 않습니다............
해가 바다에서 한 자도 더 높이 솟은 뒤에서야 어선들이 나옵니다.
너무 추운 아침이라 그런 모양입니다.
바람이 많이 불지는 않았지만 파도는 쉬임없이 밀려옵니다.
부서지는 파도에 아침 햇살이 곱게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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