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 일몰

이기대에서 맞은 일출(20100910)

청계 2010. 9. 27. 20:06

9월 10일 새벽에 이기대를 다녀왔습니다.



9월도 어느새 10일로 중순에 접어들었는데
중부지방에서는 가을장마로 연일 폭우가 쏟아진다는 방송이고
남쪽은 늦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초가을 일출이 보고 싶어 가까운 부산의 이기대공원을 찾았습니다.
구름이 조금 있다는 예보를 보고 찾았기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기대공원의 바닷가에 가니 하늘에 구름이 조금 보입니다.
헌데 바다에 부제를 삼을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침 바다에 나온 고깃배라도 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송정을 가지 않고 이기대를 찾았는데
먼 바다에는 배가 보입니다만 바로 앞에는 작업을 하는 배가 없어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바다에서 해가 머리를 내밀고 있습니다.
그것도 바로 바다에서..............
어쩌면 멋진 모습을 볼지 모른다는 기대를 부풀게 하였습니다.







해가 반쯤이나 바다를 벗어나고 둥근 모습을 보이면서 바다에 잔영이 생기리라 기대를 하였지만
해가 제 모습을 다 내보이는데도 바다에는 아무런 반영이 생기지를 않습니다.
바다에서 바로 뜨는 모습을 만났지만 오메가 현상을 보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오메가 현상은 해가 뜨거나 질 때 그리스 문자인 오메가(Ω)처럼 보이는 모습을 말하는 것으로
맑은 날 해가 질 때나 뜰 때 수평선 바로 위에서 볼 수 있습니다.
원인은 대기의 역전층이 만들어져 일어난다고 합니다.
보통 대기는 위로 올라갈수록 온도가 낮아지는데
가끔 수평선 바로 위에서 윗부분이 아랫부분보다 온도가 높게 될 때가 있고
그러면 햇빛이 꺾이는 정도가 달라진다고 합니다.
해의 중간 부분이 더 많이 꺾여 수평선 쪽으로 해의 절반 아랫부분이 거울에 비친 것처럼 하나 더 보이는데
이 때문에 해의 전체 모양이 마치 오메가 글자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합니다.
만약 햇빛의 굴절률이 해 전체가 똑같다면 사람의 눈에도 정상적으로 둥근 모습의 해가 보이지만
해의 윗부분과 아랫부분의 굴절률이 다르면 오늘과 같이 둥근 해만 보이나 봅니다.




해는 금방 바다를 벗어나 버립니다.
오메가 현상은 보지 못했지만
일출은 장엄하였습니다.
바다에 길게 빛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가로로 길게 늘어진 구름으로 해가 몸을 숨깁니다.
헌데 구름의 폭이 좁아 몸을 다 숨기지를 못합니다.



해가 뜰 때에는 잠잠하였던 앞에 해가 뜬 후에야 어선이 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