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타산 삼화사(20101031)
무릉계곡 입구에 자리한 삼화사입니다.
삼화사는 강원도 동해시(東海市) 삼화동(三和洞) 두타산(頭陀山)에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月精寺)의 말사입니다.
삼화사는 신라 선덕여왕 11년(642)에 자장율사가 두타산에 이르러 '흑연대'를 창건한 것을 시초로
범일국사가 '삼공암'이라는 암자를 세우고 고려 태조때 '삼화사'라 개칭한 것으로 무릉계곡 입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1369년 절을 크게 확장하였는데, 임진왜란으로 소실되어 중건하였으며,
1905년 의병(義兵)이 이곳을 근거지로 활약하다가
1907년 왜병의 공격으로 또다시 소실된 것을 이듬해 중건하였고,
1977년 이 일대가 시멘트 공장의 채광지로 들어가자 중대사(中臺寺) 옛터인 무릉계곡의 현위치로 이전하였다고 합니다.
경내에는 대웅전·약사전(藥師殿)을 비롯하여, 문화재로 신라시대의 철불(鐵佛), 3층석탑 및 대사들의 비(碑)와 부도(浮屠)가 있습니다.
삼화사에는 재미있는 설화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삼화사 아랫마을에 사는 한 농부의 아내가 온 마을에 전염병에 창궐해 남편이며 자식이 다 죽게 생겼으니 빨리 낫게 해 달라고 부처님 앞에서 기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전염병은 좀처럼 퇴치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생각 끝에 부처님이 평소에 잡숴 보지 못했을 것을 가지고 가서 공양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명태 한 마리를 사서 절로 가지고 갔습니다.
아낙은 스님 몰래 법당으로 들어가서 소원을 빌고 명태를 부처님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아낙이 집으로 돌아와 보니 깜짝 놀랄 일이 있었습니다.
남편이며 자식들이 벌떡 일어난 것이었습니다.
이 소문을 들은 다른 집 부인들도 똑같은 방법으로 기도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금방 온 마을에 전염병이 물러갔습니다.
그런 일이 있은 지 한참이 지났습니다.
이웃 마을에 사는 어떤 새댁은 시집을 와서 아이를 갖지 못해 애를 태웠습니다.
그녀는 이웃 마을 어떤 아주머니가 삼화사 약사불에게 기도를 해서 영험을 얻었다는 말을 듣고
절로 찾아가 기도를 했습니다.
그러나 좀처럼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새댁이 아주머니를 찾아가 “어떻게 기도를 해서 소원성취를 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나 아주머니는 웃으며 새댁에게 슬그머니 이런 귀띔을 해주었습니다.
“부처님도 색다른 음식을 좋아한단 말일세. 그러니 명태를 한 마리 가지고 가서 공양을 올리게.
만약 그래도 소원을 들어주지 않으면 삼화사 부처님이 고기만 받아 자시고 소원을 들어주지 않더라고 소문을 내 버려. 그러면 부처님이 난처해서라도 어떻게 해줄 게 아닌가.”
새댁은 아주머니의 말대로 명태를 실타래에 꿰어서 부처님 목에 걸어 놓고 소원을 빌었습니다.
“부처님, 만약 저의 소원을 들어주지 않으면 삼화사 부처님이 고기를 자셨다고 소원을 내겠습니다. 정말로 그렇게 할 겁니다.”
이렇게 불공을 하고 나자 새댁은 정말로 임신을 해서 아들을 낳았습니다.
이 소문이 퍼지자 그때부터 소원이 많은 사람들은 스님 몰래 법당에 들어가 명태를 올려놓고 기도를 했습니다.
그러면 열의 아홉은 소원이 성취되었다고 합니다.
큰법당 앞에 서니 바로 앞의 암벽이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