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
덕유산에서(20110124)
청계
2011. 3. 3. 19:44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였던가.
벼르고 벼르면서 찾았던 날에 덕유산은 눈발이 날리는 춥고 바람이 세찬 날이었습니다.
그나마 설천봉까지를 곤도라를 타고 오르기에 올랐지만
설천봉에 도착을 하니 바로 앞의 상제루마저도 희미하게 형상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나무에 눈은 대단하였습니다.
나뭇가지는 눈으로 두터운 옷을 입은 모습이며
둥지도 눈이 반쯤은 감싸고 있었습니다.
사방이 뚫린 설천봉에서는 너무 추웠습니다만
향적봉을 가는 길로 들어서니 나무가 바람을 막아주어서인지 그리 춥지가 않았습니다.
길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눈이 쌓였습니다.
눈이 나리는 날인데도 향적봉을 오르는 사람들이 제법 보입니다.
향적봉까지 올랐지만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바람이 세차서 잠시도 있기가 힘이 들었습니다.
바로 내려왔습니다.
상제루가 배려다 보이는 언덕에 섰습니다만 상제루는 제대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상제루 앞에 와서야 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